초등학생 질문에 ‘정중하게’ 답변해준 유한락스, “이게 뭐라고 눈물이 나냐”

By 박 형준 인턴기자

“남은 방학도 보람차게 보내시길 바라겠습니다.”

한 초등학생이 남긴 질문에 열과 성을 다해 답변해준 유한락스의 일화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락스, 퐁퐁세제, 과탄산나트륨을 섞은 물을 식물에게 주면 어느 쪽이 제일 먼저 말라죽을까? 여름방학 숙제로 위와 같은 실험을 한 초등학생 현서 양은 궁금증이 생겼다. 실험 결과가 자신이 예상했던 바와 달랐기 때문이다.

락스를 섞은 물이 제일 독하고, 따라서 식물을 가장 먼저 말라죽일 것이라고 생각한 현서 양. 그러나 예상과 달리 식물은 락스 섞은 물을 마시면서도 죽지 않았다.

유한락스 홈페이지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 걸까? 궁금증을 참지 못한 현서 양은 결국 유한락스 홈페이지에 직접 질문을 올렸다. 현서 향은 ‘유한락스 알려주세요’라는 제목으로 궁금했던 점을 자세하게 적었다.

현서는 실험의 상세한 경위를 밝힌 뒤 “제가 실험을 잘못했을까요? 어떻게 된 건지 알 수가 없습니다”라며 유한락스 측에 도움을 요청했다.

유치한 질문이라고 여기며 무시할 수도 있었던 상황. 하지만 질문이 게시된 지 한 시간이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 답변이 달렸다. 유한락스 측은 “정현서님 안녕하세요”라는 정중한 문구와 함께 “방학 동안 매우 흥미로운 실험을 진행하셨네요”라며 진지한 태도를 보였다.

“저희에게도 매우 흥미로운 실험 결과”라며 현서 양의 어깨를 토닥여준 유한락스 측은 “유한크로락스 연구소에 (현서 양의) 질문을 의뢰하였습니다. 조금만 기다려주시길 부탁드립니다”라고 답변했다.

유한락스 홈페이지

그로부터 3일 뒤, 장문의 답변이 추가됐다. 연구원들이 현서 양의 질문을 정말로 실험했던 것. 앞선 답변과 마찬가지로 정중한 인사로 운을 뗀 유한락스 측은 “최대한 관련 이론을 살펴보고 유사한 실험 사례를 종합했다”며 현서 양의 질문에 대한 답변을 시작했다.

유한락스 측은 현서 양의 질문을 세 가지 가설로 나눠 정리했다. 그리고 현서 양이 이해하기 쉽도록 ‘식초’ 등의 예시를 들어가며 상세한 설명을 이어갔다. 누가 봐도 대충 설명했다고 볼 수 없는, ‘제대로 된’ 답변의 표본이었다.

유한락스 측은 “충분히 설명이 되었는지 모르겠다”며 “읽어보시고 또 다른 궁금증이 생기시면 언제든지 부담 없이 알려달라”고 전했다. “남은 방학도 보람차게 보내시길 바란다”는 마지막 인사말에는 현서 양에 대한 애정이 가득 배어 있었다.

유한락스 홈페이지

지난 2017년 이뤄진 이 질문과 답변은 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화제가 되고 있다. 아이의 마음이 다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는 어른들의 모습이 고스란히 비춰지기 때문이다.

차원이 다른 답변을 보여준 유한락스. 이 훈훈한 일화를 접한 네티즌들은 ‘이게 뭐라고 눈물이 나냐’, ‘너무 멋있는 거 아니야? 감동적이네’, ‘진짜 따뜻한 이야기다’ 등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