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강력 규제 못 버티고 거리에서 점점 사라지는 전동 킥보드

By 김우성

전동 킥보드 관련 사고를 줄이기 위한 규제가 이어지면서 공유 킥보드 업계가 휘청이고 있다.

지난 19일 헤럴드경제에 따르면 글로벌 공유 킥보드 기업 윈드모빌리티가 국내 사업 철수를 결정한 데 이어, 복수 업체가 서울 일부 지역 킥보드 운영 대수를 크게 줄이고 있다.

지난 5월 ‘헬멧 의무화’, ‘면허 소지’, 7월에는 ‘불법 주·정차 즉시견인’까지 규제가 이어지면서 전동 킥보드 이용률이 50%가량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윈드모빌리티는 “사업 확장이나 영위하기에는 불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렸다”며 12일 한국 시장에서 사업 철수를 공식 발표했다.

윈드모빌리티는 11월 중순까지 기존 회원을 대상으로 환불 절차를 완료하고 모든 서비스를 종료할 방침이다.

이용 후 방치된 전동 킥보드 / 연합뉴스

또한, 2019년 서비스를 시작한 국내 A 업체는 “최근 강동, 성수, 광진 구역 운영 조정에 들어갔다”며 “즉시 견인이 시작된 후 타격이 상당해 재조정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국내 선두 기업으로 꼽히는 B 업체 역시 “10월에는 영등포, 동작, 관악에 이어 마포 지역까지 운행을 종료했다”며 “연이은 규제로 피해가 커져가는 상황에서 불가피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킥보드 업계가 축소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반응이 갈렸다.

일부 누리꾼들은 “전동 킥보드 때문에 아찔한 순간이 많았다”며 규제의 효과가 나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애매한 거리를 이동할 때 잘 이용하고 있었는데, 사라지지 않았으면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서울시는 지난 7월부터 공유킥보드 불법 주·정차 단속 및 즉시 견인 조치를 시행했다. 성동구청의 한 주차단속직원이 거리에 놓인 킥보드를 단속하고 있다. / 성동구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