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5월에 임기를 마치는 상황에서 풍산개 곰이·송강이의 거취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선물한 곰이·송강이는 문 대통령 퇴임 후 경남 양산 사저로 함께 가지 못할 수 있다.
문 대통령 개인이 아닌 국가 원수에게 선물한 것이기 때문이다.
곰이·송강이는 김 국무위원장이 2018년 평양에서 열린 3차 남북정상회담 이후 문 대통령에게 준 선물이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 데리고 온 풍산개 ‘마루’와 함께 두 녀석을 사비를 들여 함께 키워왔다.
대통령이 국가원수로서 받은 선물은 국가귀속으로 일반적으로 대통령기록관으로 넘어간다.
하지만 곰이·송강이는 생물이라 이관이 불가능하다.
문 대통령의 남은 임기 중 공공기관에 분양하는 방법이 있고 윤 당선인이 받아 키우는 방법도 있다.
과거에도 유사 사례가 있었지만 대통령이 직접 키우지는 않고 타 기관으로 분양됐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2000년 6월 김정일은 국방위원장과 정상회담 후 받은 풍산개 두 마리는 서울대공원으로 보내졌다.
곰이·송강이가 문 대통령의 남은 임기 중 공공기관에 분양되지 않는다면 인수·인계 대상이 된다.
윤 당선인도 현재 키우는 강아지 4마리와 고양이 3마리 등 7마리의 반려동물을 취임과 함께 대통령실로 데리고 갈 가능성이 크다.
이런 상황에서 곰이·송강이까지 받아 키울지는 알 수 없다.
다만, 윤 당선인은 지난 23일 곰이·송강이와 관련해 “저한테 주신다면 잘 키우겠다”라면서도 “아무리 그래도 사람만 생각하는 게 아니고, 정을 많이 쏟은 주인이 계속 (키우는 게) 선물 취지에 맞지 않나”라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