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년 만에 청와대가 일반 시민들에게 전면 개방됐다. 그런데 단 하루 만에 내부 시설물이 파손되는 일이 벌어져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11일 서울 종로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30분쯤 국가 지정 보물 1977호 석조여래좌상(미남불) 앞에 놓여 있던 불전함과 사기그릇을 던져 깨뜨린 혐의로 50대 여성이 체포됐다.
여성은 청와대 관저 뒤편 석조여래좌상 앞에서 절을 하는 사람들을 보더니, 갑자기 난동을 부린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내가 청와대의 주인이다”, “나는 하나님의 아들입니다”라고 외치면서 불전함과 사기그릇을 던져 깨뜨렸다.
경찰은 “여성이 범행을 저지른 사실을 시인했다”며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여성을 불구속 상태로 수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화재청은 경내 시설물 관리 인력을 보강하겠다는 재발 방지 대책을 내놨다.
한편 문화재청은 10일 오전 11시 경복궁 북문인 신무문 건너편 청와대 정문에서 개방 기념행사를 열고, 정오쯤부터 일반 관람객 입장을 허용했다.
청와대 권역 입장과 퇴장은 정문, 영빈문, 춘추문 등을 통해 할 수 있다.
관람객은 기존의 청와대 관람 동선에 있던 본관, 영빈관, 녹지원 외에도 관저, 침류각 등을 볼 수 있다. ‘청와대 불상’, ‘미남불’ 등으로 불린 보물 ‘경주 방형대좌 석조여래좌상’을 관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