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여성가족부는 만 9~24세 청소년 7,17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실시한 ‘2020청소년종합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결혼은 필수가 아닌 선택’이라는 인식이 3년 전보다 약 23.3% 많아졌다. 출산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도 30.8%가량 낮아졌다.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는 의견에 동의한 응답자가 39.1%로, 지난 2017년 51.0%와 비교해 11.9% 감소했다.
이어 ‘결혼을 하더라도 반드시 아이를 가질 필요는 없다’는 의견이 60.3%로, 2017년(46.1%) 대비 14.2% 증가했다.
이에 대해 김경선 여가부 차관은 “미래에 대한 청소년의 사회·경제적 부담이 큰 것 같다”며 “정부의 종합적인 정책 차원인 ‘4차 저출산고령사회기본계획’에 직업, 주거 등의 부담을 완화하는 내용을 담아 청소년이 향후 청년 등 사회 주축으로 자라났을 때 도움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청소년 세대의 ‘남녀갈등’도 원인으로 꼽았다.
김 차관은 “지난주 여가부의 청소년 성별인식격차 실태조사에 따르면 청소년 세대의 남녀 간 인식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며 “(남녀갈등이) 결혼·출산에 부정적 인식을 갖는 데에 일정 정도 상관관계가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문제 해결을 위한 대안으로 청소년 특별회의, 지방자치단체별 청소년 참여위원회 등에 남녀 청소년이 함께 참여해 갈등 문제를 토론하고 해소하는 것을 제시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청소년의 삶의 변화 관련 항목도 추가했다.
청소년들은 코로나19 이후 삶의 변화에 관해서는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변화가 많다고 답했다.
‘학교생활’ 부분에는 부정적인 응답이 48.4%, 반면 긍정적인 응답은 11.4%에 불과했다. 또 ‘사회에 대한 신뢰’는 부정적 43.7%, 긍정적 8.3%로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가족관계’에 대해서는 긍정 22.1%, 부정 9.6%로 좋아졌다.
지난해 청소년의 신체활동은 일주일 평균 2.1시간으로 2017년 대비 1.7시간 감소했다. 동시에 ‘저녁식사’, ‘여가활동’ 등 부모와의 활동이 늘어났다.
어머니와 매일 30분 이상 대화하는 비율은 76.2%로 증가했으나, 아버지와의 비율은 40.6%로 조사 이래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여가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제7차 청소년정책 기본계획(2023~2027)’ 등 중장기 청소년정책 추진방향과 과제를 도출하기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할 방침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해 디지털 기반의 활동 프로그램을 개발·확산하고, 다양한 활동·진로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