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강박장애를 지닌 소년에게 단돈 ‘8천원’에 세차를 맡겼더니 벌어진 일

By 김우성

수많은 셀럽들이 줄을 서서 기다려야 만날 수 있다는, 영국 맨체스터에 사는 15살 소년이 있다.

최근 맨체스터이브닝뉴스에 따르면 자이키아 디체트(15)는 어릴 때부터 주위를 깨끗하게 하는 데 집착하다가 ‘청소 강박 장애’를 진단받았다.

강박 장애는 원하지 않는 생각과 행동을 반복하게 되는 불안장애의 일종이다.

자이키아 디체트
/ Facebook ‘Dirt 2 Clean Manchester’

2년 전까지만 해도 온종일 집에서 청소만 하던 아들이 걱정됐던 부모님은 아들이 ‘밖에서’라도 놀길 바라며 자이키아가 평소 갖고 싶어 하던 세차 도구를 크리스마스 선물로 사줬다.

선물을 받고 크게 기뻐한 자이키아는 먼저 친인척들에게 단돈 5파운드(약 8천 원)를 받고 세차를 해줬다.

꼼꼼한 세차 솜씨에 크게 만족한 친인척들은 이웃에게 자랑했는데, 그때부터 자이키아의 집 앞은 세차를 받으려는 이웃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어떤 차든 가리지 않고, 아무리 더러워도 새 차처럼 만들어 놓는 자이키아의 놀라운 세차 솜씨에, 이웃들은 세차비가 너무 싸다며 팁을 더 주기도 했다.

또 SNS를 통해 ‘세차 인증샷’이 퍼지면서 더 먼 지역까지 입소문이 나기 시작하더니, 자이키아는 어느새 지역 유명인사가 되어 있었다.

자이키아는 그저 좋아하는 일을 열심히 했을 뿐인데, 이제는 스포츠 스타, 배우, 인플로언서 등 여러 셀럽들이 찾아와서 기다리는 진짜 ‘유명인’이 됐다.

자이키아는 차종마다 세차 방법이 다르다며 지금도 세차법을 열심히 배우고, 새로 나온 도구가 있으면 바로 사서 사용법을 익힌다고.

자신의 손으로 깨끗해진 차를 보면 여전히 뿌듯하고 벅차다는 소년은 “언젠가 나만의 세차 회사를 정식으로 열고 싶다”며 소박한 꿈을 밝혔다.

자이키아와 라이언 긱스
/ Facebook ‘Dirt 2 Clean Manchester’
자이키아와 복서 토미 퓨리 / Facebook ‘Dirt 2 Clean Manchester’
자이키아와 인플루언서 몰리-메이 헤이그 / Facebook ‘Dirt 2 Clean Manches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