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고 지친 20, 30대를 대변하는 한 유튜버의 진심이 많은 공감을 얻고 있다.
지난 12일 유튜브 채널 ‘슈카월드’에는 ‘힘든 청춘들, 서로 사랑하기를 응원합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유튜버 슈카는 지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지지율을 보여주며 “나는 누가 이기고 지고에는 관심이 없지만, 지지율 형태에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40대를 기준으로 20대와 60대가 똑같은 지지율을 보였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났는지 나름대로 생각해봤다”고 말했다.
슈카는 “청년을 위한 여러 가지 지원 사업이 있다. 정말 훌륭하고 감사할 일이다”면서 “그런데 20, 30대들에게 정말 필요한 건 지금보다 위로 올라갈 수 있는 희망이 있어야 한다. 지금 청년들에게는 그런 희망이 없다”고 지적했다.
과거에는 누구나 어느 정도까지 올라갈 수 있는 ‘Normal Path’가 있었다고 그는 말했다.
‘Normal Path’란 취직하고 결혼하고, 대출받아 집을 사고, 평생 직장에서 일해서 갚는 보통의 과정을 말한다.
지금의 40대까지는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아파트를 사기만 하면 경제 고성장과 더불어 자연스럽게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면서 재테크에 성공했다.
그런데 지금 20, 30대는 그렇지 않다는 것. 부동산 가격 급등과 대출 규제 때문에 집을 사려고 빚을 내기조차 쉽지 않다.
슈카는 “살 곳이 필요한 청년들에게 임대주택, 청년주택 등을 공급해주는 것은 좋은 일”이라면서 “하지만 ‘청년이 노력하면 상위 계층으로 올라갈 수 있는가’에 대해서도 고민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Normal Path’가 막히면서 월급만으로는 미래를 대비할 수 없게 됐고, 20, 30대는 생존을 위해 주식, 비트코인, 알트코인과 같은 극단적 투자를 할 수밖에 없다고 그는 지적했다.
슈카는 “결혼을 60세에 할 수 없지 않냐, 70세가 넘어서 집을 사면 무슨 소용이냐”면서 “청년들은 자신들의 미래를 스스로 보장하기 위해 ‘단기 고수익’을 노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리고 이것 하나만큼은 확신할 수 있다. 단기에 성과를 내야 하는 투자는 정말로 괴롭다”고 강조했다.
슈카는 20, 30대를 극단적인 고통 속으로 내몰고 있는 것은 바로 어른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20, 30대가 돈 좀 벌어보겠다고 인생을 걸고 도박하게 만들고, 괴로움을 감내하게 만든 건 바로 우리 어른들이다. 그러니 우리는 그들에게 진심으로 미안해하고 문제를 해결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슈카는 20, 30대의 남녀 갈등에 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는 지난 보궐선거에서 다른 세대에 비해 20, 30대의 남겨 간의 지지율 격차가 크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유독 20, 30대에게서 남녀 갈등이 강하게 표출된다”면서 “그들은 서로가 서로에게 극단적 비난과 비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선을 넘는 행동에 대해 그 누구도 뭐라고 하지 않는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왜 누구도 나서지 않는 것일까?
찍히는 게 두려운 사람들, 갈등이 확대되어야 이득을 보는 사람들, 무관심한 사람들이 대부분이라고 그는 말했다.
슈카는 “가장 괴로운 것은 싸우는 20, 30대들”이라면서 “윗세대들은 더 이상 방관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갈등을 멈추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청년들의 문제에 더욱 관심을 두고, 표현하고, 중재해야 할 어른들이 왜 침묵하고 있는가, 라며 그는 어른들을 향해 질문을 던졌다.
영상이 공개되자, 다양한 세대의 사람들이 공감하고 있다.
한 누리꾼은 “오늘 내용 절대공감 합니다.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 세대갈등 조장과 남녀갈등조장 이나하는 인간들은 사라지고 슈카님처럼 갈등이 아니라 잘못된 것들을 갈등과 분열로 조장해서 이용하지않고 올바르게 바로잡아가는 분들이 세상에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40대 아재인데 영상 보면서 울컥했습니다. 현재 청년들의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만 내 일이 아니니까 방관하고 있는 게 지금 4-50대의 현실입니다. 왜 아무 관심이 없냐는 말에 부끄러움과 미안함에 많이 괴롭습니다. 생각해보면 어른들도 어떻게 도와야 할지 모르니까 누군가 방향을 잡아주고 길라잡이가 있다면 가만히 있진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더 많이 고민하고 고민하겠습니다. 미안합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