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 3년차. 오미크론의 출현으로 팬데믹이 종식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인도에서 긴급 사용 승인을 받은 코로나 백신을 개발한 연구팀이 자신들의 특허를 포기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지난 5일(현지 시간) 미국 공영방송 NPR에 따르면 피터 호테즈, 마리아 보타치 교수 등 베일러 의대 연구팀은 백신 ‘코르베백스’의 특허를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백신의 특허를 이용해 천문학적인 돈을 벌 수 있지만, 부자 나라와 가난한 나라 사이에 벌어지고 있는 ‘백신 불평등’을 해소하는 것만이 코로나19 팬데믹을 종식하는 방법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한 통계에 따르면 현재 부자 나라의 접종률은 76.8%인데 반해 가난한 나라의 접종률은 8.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호테즈 교수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코르베백스로 수익을 낼 계획이 없다. 이는 세계를 위한 선물”이라며 “코르베백스의 긴급사용 승인은 전 세계 사람들에게 백신을 접종하고 전염병을 멈추는 데 필요한 첫 단계”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의 백신 기술은 저소득 국가들이 직면한 위기를 벗어날 수 있는 길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28일 간격으로 2회 투여하는 코르베백스는 재조합 단백질(항원 합성) 기술을 이용해 만들어졌다. 이는 다른 방식으로 제작된 백신들보다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코르베백스는 보관이 용이하고, 가격이 저렴하다.
영하 20~70도에서 유통해야 하는 화이자·모더나 백신과 달리 일반 냉장고 수준인 2~8도에서도 보관이 가능하다. 호테즈 박사 설명에 따르면 1회분의 가격은 1~1.5달러 수준이다. 화이자 백신의 경우 미국 내 가격이 19.5달러다.
텍사스아동병원에 따르면 인도에서 3000명의 지원자를 대상으로 임상을 진행한 결과, 코르베백스의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 예방효과는 90%, 델타 변이 예방효과는 80% 이상으로 나타났다.
오미크론에 대한 효과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호테즈 교수와 보타치 교수는 SBS와의 인터뷰에서 “백신 생산 능력을 갖춘 한국이 백신을 함께 생산해 저소득 국가에 공급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