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녕군은 대합면의 구길자(83)씨가 시장에서 채소를 팔아 모은 돈을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30만원이 든 봉투를 군청에 전달했다고 14일 밝혔다.
지난 13일 오전, 창녕군청 행복나눔과에 한 어르신이 꾸깃꾸깃한 흰 봉투를 손에 들고 찾아왔다.
봉투 속에는 어르신이 시장 노점에서 채소를 팔아 모은 돈 30만원이 들어 있었다. 구길자씨는 매주 인근 도시의 시장 노점에서 직접 채취한 냉이 등 채소를 팔아 1년간 돈을 모았다. 기부는 올해로 9년째다.
구씨는 “나도 어렵게 살아왔기 때문에 어려운 사람들의 마음을 알 수 있다. 건강이 허락하는 한 매년 어려운 사람을 돕는 일을 계속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뜻깊은 나눔을 해주시는 어르신의 마음이 잘 전달되도록 이웃을 위해 소중히 쓰겠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