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등 수도권 일대에 역대급 폭우가 내려 도로가 물에 잠긴 가운데 차 위에 올라앉아 휴대폰을 보고 있는 이른바 ‘서초동 현자’가 등장해 SNS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8일 각종 SNS에는 물바다가 된 도로나 지하철 역사와 그 속에 갇혀 오지도 가지도 못하는 시민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들이 올라왔다.
특히 서울 서초구 한 아파트 앞에서 침수된 차량의 보네트 위에 올라앉아 비가 멎기를 기다리는 시민의 모습이 이목을 끌었다.
양복 차림의 남성은 허탈한 표정으로 모바일 기기를 들여다보고 있는데, 네티즌들은 그를 두고 ‘서초동 현자’라는 별칭을 붙이기도 했다.
차 위에서 비를 맞으며 평온하게 휴대폰을 하는 그의 모습이 범상치 않아 보였기 때문이다.
이날 강남·서초 지역 도로는 차들이 거의 다 잠길 정도로 침수됐다. 서울 반포 잠수교도 양방향 모두 차량 진입이 전면 통제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8일 밤 폭 좁은 비구름대가 ‘인천 남부지역-서울 남부지역-경기 양평군’으로 이어지는 지역에 머물면서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다.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엔 오후 9시까지 1시간 동안 비가 136.5㎜ 내리는 등 서울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시간당 100mm 이상 비가 쏟아졌다.
서울 시간당 강수량 역대 최고치인 118.6㎜(1942년 8월 5일)를 80년 만에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