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피겨 국가대표 차준환(21, 고려대)이 1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날 차준환의 귀국 현장에는 수십 명의 팬들이 몰려 그의 인기를 입증했다.
차준환은 태릉에 뺏긴 아이돌 인재라는 수식어가 붙을 만큼 준수한 외모로도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또 실수에도 최선을 다하고 의연한 모습과 속 깊은 인터뷰 등으로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의 과거 모습까지 재조명되는 가운데 이번에는 그가 선수촌에 챙겨간 음식 보따리까지 눈길을 끌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차준환이 입국 전 이호정 해설위원에게 남은 음식 보따리를 주고 갔다는 사실이 화제를 모았다.
이호정은 피겨 국가대표 출신으로 2017년 은퇴한 뒤 곧장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SBS 피겨 스케이팅 방송 해설을 맡았다.
이호정은 13일 자신의 SNS에 ‘가득 주신 남은 식량…덕분에 10일은 힘낼 수 있을 것 같아유’라며 한 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에는 즉석밥과 참치, 반찬과 간식 그리고 라면이 놓여 있었다.
특히 컵라면은 부피를 줄이기 위해 면과 통을 따로 분리해서 포장하는 노련미까지 돋보였다.
그 알찬 구성에 한 누리꾼은 “대한체육회에서 주셨나요?”라며 궁금증을 드러냈다.
알고 보니 이는 경기를 마치고 귀국한 차준환 선수가 이호정에게 넘겨준 것으로 알려졌다.
차준환은 지난 2019년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일명 ‘차준환 식단’을 소개한 바 있다.
아침은 과일 혹은 우유와 시리얼, 점심은 소량의 밥과 소고기, 채소 그리고 저녁은 점심과 비슷하게 먹는다고 했다.
특히 소고기는 어떤 소스도 곁들이지 않고 단지 굽기만 한다고 말해 놀라움을 전했다.
당시 차준환은 당시 “먹는 걸 좋아하는데 5년째 이렇게 식단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피겨 선수들은 가벼울수록 점프와 스핀, 턴 등을 연기하기가 쉬우므로 엄격한 체중관리를 하기 때문이다.
그런 차준환 선수가 이렇게나 야무지게 먹을 것을 챙겨왔다는 건 예상 밖이었다.
누리꾼들은 “보부상 느낌” “종류도 다양해” “동네 잔치해도 되겠다” “진짜 착하고 귀엽다” “남은 게 저 정도라니” “라면 소분하거 대박” “식단 관리한다고 들었는데 관리랑은 너무 먼 음식들ㅋㅋㅋ” “갈라까지 할 생각하고 많이 챙겨간 것 같다 ㅠㅠ”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