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하다 보면 차량 뒷유리에 붙인 스티커를 흔히 볼 수 있다.
때로는 아이의 혈액형이 적힌 스티커를 발견하기도 한다.
‘교통사고 등 위급 상황 시 도움이 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 수 있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고 한다.
지난 25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차 뒤에 <우리 아이 혈액형은 A+입니다> 이런 스티커가 큰 사고 나서 긴급 수혈할 때 도움이 되나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게시물 제목은 대학병원 응급전문간호사 출신 유튜버 ‘구슬언니’가 최근 자신의 채널을 통해 받은 질문으로, 해당 게시물엔 이 질문에 대한 구슬언니의 답변이 담겼다.
구슬언니의 답변은 “전혀 도움 안 된다”였다.
그는 “사고가 났을 때 구급대원이 환자를 이송해오는데 구급대원이 그 스티커를 볼 새가 없다”라며 “스티커를 보더라도 응급실에 와서 말하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말해준다고 한들 병원에선 믿을 수가 없다”라며 “그대로 수혈하다 잘못되면 어떡하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환자 본인이 온전한 정신으로 ‘A형입니다’라고 말해도 그대로 수혈하지 않는다. 무조건 검사를 한다”라고 했다.
구슬언니는 “‘우리 아이가 타고 있어요’ 스티커와 별반 다를 바 없다”라고 한 번 더 강조했다.
“스티커가 상술이었네”란 구독자의 말에 그는 “그렇다. 상술 맞다”라고 맞장구쳤다.
방송을 본 몇몇 다른 간호사 누리꾼들도 “맞는 말이다, 아무리 응급 수혈이 필요해도 검사를 재촉하지, 그런 정보로 수혈에 바로 들어가진 않는다”라고 말했다.
누리꾼들 또한 “자기 혈액형 잘못 알고 있는 사람들도 많다”, “사고 난 차에 타고 있던 아이가 다른 집 아이일 수도 있다”, “볼 때마다 ‘저걸 왜 붙여두지’라고 생각함”, “부모의 자식 사랑을 이용하는 상술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