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년 전 교도소를 탈출한 뒤 종적을 감춘 탈옥수가 자수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생활고에 시달리다가 ‘차라리 감옥이 낫겠다’고 생각한 것이다.
지난 14일(현지 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29년 전 뉴사우스웨일주 그라프턴 교도소에서 탈출한 탈옥수 다르코 데식이 자수했다고 전했다.
데식은 지난 1992년 8월 1일 대마초 재배 혐의 등으로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복역한 지 13개월 만에 탈옥에 성공한 데식은 신분을 감춘 채 시드니 북부를 전전했다.
잡역부로 일하며 임금을 현찰로만 받았고, 사람과 긴 대화를 나누지도 않았다.
경찰에 따르면 데식은 지난 29년간 단 한 번도 법을 어긴 적이 없다고 한다.
이렇듯 조심스럽게 행동한 탓에 그 누구도 데식이 탈옥수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하지만 데식의 긴 탈옥 생활은 코로나19로 인해 끝나고 말았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도시가 봉쇄되고 일거리가 줄었다. 데식 역시 직장을 잃었고, 집세를 내지 못해 거리로 나앉게 됐다.
생활고를 견디지 못한 데식은 자수를 결심했다. 차라리 감옥에 가는 게 낫겠다고 생각한 것.
데식은 “지난 몇 주간 노숙 생활을 했다. 해변에서 잠을 자는데 이렇게 사느니 지붕이라도 있는 감옥이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경찰에 진술했다.
현재 경찰은 데식을 탈옥 혐의로 기소했고, 곧 재판이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