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공화국 한 야생동물보호구역에서 수컷 코끼리가 사람들이 탑승해 있던 사파리 차량을 공격했다.
짝짓기를 방해받자 분노한 것이다.
지난 1일(현지 시간) 영국 메트로 등 외신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달 28일 남아공 크루거 국립공원 내 셀라티 보호구역에서 일어났다.
비포장길을 달리던 사파리 차량 앞에 집채만 한 수컷 코끼리가 튀어나왔다.
몸무게가 6t에 달하는 코끼리는 차량을 들이받으며 공격했고, 큰 발로 흙을 걷어차고 코를 하늘로 치켜든 채 돌진했다.
이에 사람들은 황급히 차에서 내려 반대 방향으로 내달렸다. 당시 차량에는 투어 가이드 양성 학교 강사와 학생들이 탑승해 있었다.
코끼리가 사라진 뒤 확인한 사파리 차량은 처참했다. 유리가 다 깨져 있었고, 문짝은 박살이 나 있었다.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다.
이날 코끼리의 공격은 짝짓기 철과 관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파리 차량이 암컷 코끼리에게 다가가자 예민한 수컷 코끼리가 짝짓기를 방해하는 것으로 생각해 공격한 것이다.
실제 짝짓기 철 수컷 코끼리의 테스토스테론 수치는 평소의 최대 60배까지 증가한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이 시기에는 코끼리가 매우 공격적이며, 인간 등 다른 동물에게 강한 적대감을 보인다고 밝혔다.
코끼리 입장에서는 이유 있는 분노였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