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식당에서 밥을 먹던 형사들이 반년을 추적하던 범인을 한눈에 알아보고 검거하는 영화같은 일이 벌어졌다.
20일 JTBC 뉴스는 짜장면을 먹으려고 중식당을 찾았다가 맞은편에 앉은 형사들에게 덜미가 잡힌 지명수배범 A씨(40대 후반) 검거 소식을 전했다.
당시 가게 내 CCTV 영상을 보면 중식당을 먼저 찾은 것은 A씨였다.
팔자걸음으로 음식점에 들어선 그는 자리를 잡고 짜장면을 주문했다.
이후 A씨가 짜장면을 먹기 시작할 즈음, 남성 4명이 식당에 들어섰다.
이들은 경남 진해경찰서 형사들이었다.
A씨를 바라보고 앉은 형사가 옆 일행에게 무언가 설명하자, 일행 역시 흘깃 A씨를 살폈다.
반년 동안 A씨를 쫓으며 형사들은 휴대전화에 A씨의 사진을 저장해두고 걸음걸이 등 신체 특징까지 잊지 않았다.
본능적으로 A씨가 범인이라고 직감했지만, 단정하지 못해 섣불리 움직이지는 못했다.
이때 형사들 가운데 한 명이 휴대전화를 꺼내 수배범의 사진을 다시 한번 확인했고, 그가 A씨임을 확신했다.
이후 형사들은 식사를 마치고 중식당을 나가는 A씨의 뒤를 따라가 곧바로 체포했다.
A씨 걸음걸이가 독특했는데 이것까지 확인하려고 다 먹고 일어설 때까지 기다렸던 것.
A씨는 먹고 살기 어려운 시장 상인들을 대상으로 6개월 동안 14차례에 걸쳐 16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었다.
형사들은 피해 상인들의 마음이 조금이라도 풀렸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공정표 경남 진해경찰서 형사2팀장은 “(상인들이) 추운 데 앉아서 생선 씻어서 한두 마리 판 돈이다. 꼭 잡고 싶더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