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나간 ‘우리형’이 돌아왔다” 기적의 16강행 일등 공신은 호날두

By 이서현

한국인들에게 노쇼 사건으로 미운털이 박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한 방에 민심을 바꿨다.

한국 국가대표팀의 12번째 선수처럼 뛰면서 한국의 16강 진출에 큰 공을 세운 덕분이다.

손흥민 인스타그램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3일 오전(한국시간) 열린 포르투갈과의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에서 2-1로 승리했다.

우루과이와 첫 경기에서 0-0으로 비긴 뒤 가나에 2-3으로 졌던 한국은 이날 포르투갈을 꺾고 1승1무1패(승점 4, 4득점 4실점)를 기록해 조 2위로 16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16강 진출의 주역은 선제골을 터뜨린 김영권(울산)과 극장골의 주인공 황희찬(울버햄프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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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과정에서 호날두도 적지 않은 공헌을 했다

0-1로 지고 있던 전반 27분 이강인의 코너킥이 호날두의 등에 맞았고, 마침 문전에 있던 김영권이 날린 왼발 발리슛이 포르투갈 골문을 연 것.

MBC 안정환 해설위원은 “호날두가 어시스트를 해줬어요”라며 그의 공을 콕 집어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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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42분에는 김승규가 쳐낸 볼이 마침 호날두 앞으로 흘러갔고, 지체 없이 몸을 날린 호날두가 다이빙 헤딩슛으로 연결했다.

그러나 공이 골대와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날아가면서 한국팀 수비수가 다급히 공을 걷어내는 듯한 모습이 연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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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전반에만 호날두 덕에 벤투호가 두 골을 번 셈이었다.

호날두의 활약상에 온라인상에서는 호날두가 한국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모습이나 호날두의 주민등록증과 국가유공자증 합성 사진이 공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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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꾼들은 “돌아왔구나 우리형” “안 나왔으면 어쩔뻔” “교체되어 나갈 때조차도 고맙다고 티 내지 말고, 조용히 있으라며 강하고 우아하게 손동작하는 이 형” “대한민국 최고의 센터백 한반두” “헤딩 걷어내기는 너무 티 나서 뭉클했다구” “사죄를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주네” 등의 반응을 보이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