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번이던 소방관 부부가 아파트 이웃집에 난 화재를 진압하고 시민들을 대피시켰다.
12일 채널A에 따르면 서울 송파소방서 소속 이상윤 소방관과 정소리 소방관은 비번이던 지난 6일 이웃집에 난 불을 진압했다.
당시 경기 하남시의 아파트 쓰레기 분리수거장에서 쓰레기를 정리하던 이 소방관은 우연히 고개를 들었다가 화재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아파트 16층 베란다 대피공간에 불이 난 것을 확인한 후 즉시 관리사무소에 대피 방송을 요청한 이 소방관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화재 현장으로 올라갔다.
집주인은 불이 난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고 한다.
이와 동시에 잠옷 차림이던 아내 정 소방관도 즉시 집에서 나왔다. 정 소방관은 1층에서 화재 위치를 알려줬고 고층 입주민들을 대피시켰다.
정 소방관은 “(남편과) 무전기처럼 계속 전화했다”며 “올라가면서 17층 거주자 (대피) 확인됐다, 18층 거주자도 확인됐다 (하면서)”라고 설명했다.
주민 대피를 도운 정 소방관은 뒤늦게 3살 아이를 데리고 대피했다. 주민 대피를 마친 이 소방관은 불이 커지고 있는 화재 현장으로 돌아가 안전장비 없이 불을 껐다.
이 소방관은 “불티가 날리고 검은 연기가 보이기 시작했다. 그래서 119에 신고했다”며 “소방관이기 때문에 그냥 몸이 먼저 움직이는 거다. 다른 소방관이어도 똑같이 행동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투철한 직업정신과 책임감을 지닌 소방관 부부 덕분에 당시 불이 큰 피해로 번지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
아파트 관리소장은 “다치신 분 없이 (화재가 진압돼) 너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