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악취’가 나기 전까지 아무도 몰랐던 50대 남성의 쓸쓸한 죽음

By 김우성

50대 남성이 집에서 숨진 지, 2주 만에 발견됐다.

그의 집에서 ‘이상한 냄새’가 난다고 주민이 신고할 때까지 아무도 그의 죽음을 알지 못했다.

지난 25일 MBC ‘뉴스데스크’에 따르면 이달 21일 서울 중랑구의 다가구 주택 1층에서 한 모(57) 씨가 사망한 채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같은 주택 2층에 사는 집주인이 1층에서 악취가 진동하는데도 한 씨와 연락이 닿지 않자 신고했다.

당시 한 씨는 침대에 누운 상태로 숨져 있었는데, 보일러가 켜져 실내 기온이 높아 심하게 부패된 상태였다고 한다.

YouTube ‘MBCNEWS’

경찰은 한 씨가 수도사용료 문제로 집주인과 지난달 말 연락을 주고받은 점, 시신이 심하게 부패된 점 등을 토대로 그가 이달 초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씨는 미혼으로 가족들과 연락 없이 혼자 지냈고, 그가 살던 다가구주택에는 옥탑방까지 총 5가구가 살고 있었지만 평소 교류가 없었다.

시신이 부패해 냄새가 퍼지기 전까지 아무도 그의 죽음을 눈치채지 못했다.

일용직 근로자로 일했던 한 씨는 차상위계층으로 등록돼 주민센터가 관리하고 있었다.

일이 있을 때마다 정기적으로 연락을 주고받았지만, 외로운 죽음까지 막지는 못했다.

주민센터 측은 “월세 체납도 없었고, 관리비, 공과금 체납 이런 것도 없는 분이어서… 10월 말까지는 계속 일을 하셨던 분이시거든요”라고 밝혔다.

경찰은 평소 당뇨와 고혈압을 앓던 한 씨가 지병이 악화돼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