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 한파가 이어지는 가운데, 난방비 부담까지 더해지면서 취약계층은 더 시린 겨울 보내고 있다.
일부 노인은 난방비를 아끼려고 지하철을 떠도는 모습도 포착돼 안타까움을 더했다.
지난 27일 MBC 뉴스는 노인들이 집을 두고 지하철역을 전전하는 모습을 전했다.
서울 종로3가 지하철역 내에는 그냥 서 있는 노인들이 눈에 띄었다.
군데군데 빈 의자나 계단에 앉아 있는 노인들도 있었다.
이들은 지하철이 오거나 가는 걸 신경 쓰지 않았다.
지하철역에 있던 한 노인은 “9시 되면 전철을 타고 왔다갔다하다가 종로3가에 내려서 잠깐 쉬었다가 5시, 6시 되면 전철 타고 집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또 다른 노인은 “집에서는 전기를 딱 끄고 나오니까 모든 게 경제적이다. 잠잘 때만 전기장판 쓴다. 집에 있으면 난방비가 비싸서‥영세민이니까 그래도 함부로 틀면 돈이 많이 나오니까 안 쓰는 거다”고 전했다.
집에서 난방을 하기는 부담스럽다 보니, 따뜻한 곳을 찾아 목적지도 없이 나온 것이었다.
형편이 어려운 이들이 찾는 고시원도 난방비 폭탄에 그 부담이 고시원 거주자들에게 옮겨지고 있다.
방이 100개인 서울 노량진의 한 대형고시원에서는 난방비가 지난달 5백1십여만 원이 나왔다. 한 달 전보다 2.5배, 1년 전보다도 2배 뛰었다.
고시원에서 자구책으로 난방 온도를 내리다 보니, 고시원 거주자들은 내부가 상당히 추워졌다고 호소했다.
이렇게 온기를 찾아 지하철을 떠도는 이들은 밤이 되면 다시 냉골이 된 단칸방으로 돌아가야 하는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