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직한 다음 날 ‘복권 1등’에 당첨된 억세게 운 좋은 부부가 있다.
지난 21일 스페인 라스팔마스에 사는 안토니오 부부는 직장으로부터 “노동계약을 갱신할 수 없다는”는 통보를 받았다.
안토니오는 “사실상 해고 통보였다. 한순간에 직장을 잃게 되자 당장 다음 달 월세를 어떻게 마련해야 할지 눈앞이 캄캄했다”고 말했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졸지에 실업자가 된 그에게 ‘인생역전’의 기적을 안겨 준 것은 바로 2주 전 샀던 ‘엘고르도’ 복권이었다.
엘고르도는 200년 전통을 자랑하는 스페인의 크리스마스 복권이다. 안토니오 부부는 연례행사처럼 매해 엘고르도를 샀다.
남편이 해고된 다음 날, 우울한 기분으로 TV를 보던 아내 야스미나는 “TV에서 복권 1등 당첨번호가 나오는데, 갑자기 남편이 산 복권이 떠올랐다”면서 “당장 복권을 찾아 확인해보니 1등이었다”고 말했다.
안토니오 부부는 무심코 산 복권이 덜컥 1등에 당첨되면서 상금 40만 유로(약 5억3900만 원)를 받았다.
안토니오는 “평생 만져보지 못한 큰돈”이라며 “월세 걱정을 안 하게 일단 집부터 사겠다”고 밝혔다.
한편 200년 전통을 자랑하는 스페인의 크리스마스 복권 ‘엘고르도’는 1등이 여럿 나온다. 복권에 인쇄된 번호가 맞으면 무조건 당첨되는 방식이다.
안토니오 부부가 복권을 산 매장에서는 약 400명이 1등 상금을 받아 갔다. 그 금액만 모두 1억6천만 유로(약 2천154억 원)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