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한 특급 리조트 투숙객이 객실에 비치된 생수를 마셨다가 병원에 실려 가는 일이 발생했다.
황당하게도 생수병 안에는 물이 아닌 다른 액체가 들어있었다.
23일 부산기장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5일 밤 11시쯤 부산 한 리조트에 투숙했던 50대 여성 A 씨는 객실에 비치된 생수를 마셨다가 냄새가 이상해 바로 뱉어냈다.
이후 어지러움과 구토 증상을 보여 병원으로 이송됐다.
A 씨는 병원에서 응급 처치와 위세척을 받고 안정을 되찾았다.
다행히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 결과 A 씨가 마신 500ml짜리 생수병에 든 건 청소용 세제였다.
리조트 측은 객실 청소 담당 종업원이 청소 세제 살포 분무기가 고장 나 빈 생수병을 재활용하다가 실수로 회수하지 않고 객실에 뒀다고 해명했다.
청소용 세제의 성분이나 인체 부작용 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이어 피해 투숙객에게 보상 의사를 밝히고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투숙객의 안전과 객실에 대한 관리를 소홀히 했다는 책임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경찰은 문제의 생수통을 수거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성분 분석을 의뢰하는 한편 리조트 종업원들을 상대로 과실 유무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