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재난 현장에서 기적처럼 구조됐던 남성이 14년 만에 또 다른 재난 현장에서 구조 활동을 벌이다가 순직하는 사건이 발생해 화제다.
지난 17일 중국 후난성 용저우시에서 발생한 산불 진압 지원에 나섰던 쓰촨성 산림소방대 소속 소방관 차이마오창 씨가 산불 진압 5일째였던 지난 21일 오전 9시경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몸에 심각한 화상을 입은 채 발견됐다.
올해 23세의 차이 씨는 함께 산불을 진압하던 이 지역 소속 동료 소방관을 구조하던 중에 이 같은 불의의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2008년 쓰촨성 원천현(汶川) 일대에 강력한 지진이 발생해 주택과 건물이 그대로 무너져내리는 등 사고가 발생했다.
차이 씨가 살고있던 주택 역시 당시 지진으로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부서졌는데, 그와 그의 가족들은 무너진 잔해 속에서 지진 발생 수일이 지난 후에 기적적으로 구조돼 현지 매체에 얼굴을 알렸다.
차이 씨는 이후 줄곧 소방관이 돼 위기에 처한 이웃들을 구조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혀왔는데, 실제로 그는 지난 2019년 중국 소방구조팀에 선발되면서 소방관으로의 삶을 시작했다.
차이 씨는 고향인 쓰촨성 산림 소방서 구조팀에 소속, 이 일대 지형에 익숙한 점을 활용해 총 7차례의 크고 작은 산불 진화에 나서며 책임을 다했다.
지난 2022년 8월 그와 동료들은 충칭시에서 발생했던 산불 진압 임무를 마친 직후 현장에서 녹초가 된 채 바닥에 누워 있는 사진이 공개돼 소셜미디어에서 또 한 번 그의 이름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또 그는 최근 자신의 SNS에 결혼을 앞둔 여자친구와의 사진을 공개했다. 새 보금자리 마련을 위해 매달 꾸준하게 저축하고 있다는 내용을 공유해 누리꾼들에게서 축하를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