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명 치료는 이미 임종 과정에 들어간 환자에게 단순히 생명만 연장하는 치료를 뜻한다.
만약 병원에서 가족의 연명 치료 의사를 묻는다면 부모나 자식, 혹은 배우자로서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최근 개그맨 지석진은 연명 치료와 관련된 경험담을 털어놓으며 ‘후회한다’고 밝혔다.
지난 13일 방송된 tvN STORY ‘안티에이짐’에서는 지석진, 박준형, 송영규, 최귀화, 이호철이 출연해 연명 치료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박준형은 올해 12살이 된 반려견을 언급하며 “혀 밑에 혹이 생겨 병원에 갔더니 턱의 반을 잘라야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걸 어떻게 하나. 항암치료도 싫다. 반려견이 남은 삶 동안 행복했으면 한다. 오래 함께하고 싶은 욕심이 반려견에게는 고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야기를 듣던 지석진은 “우리 아버지도 병원에 계시다가 돌아가셨다”며 말문을 어렵게 열었다.
이어 “그런 거 생각해 본 적 있냐. 연명 치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라며 쉽사리 말을 잇지 못했다.
지석진은 병원에서 치료 중인 아버지의 상태가 갑자기 나빠지면서 의사가 다급하게 ‘연명 치료를 하실 건가요?’라고 물었다고 털어놨다.
의사는 연명 치료를 하지 않으면 그날 새벽에 아버지가 돌아가실 것 같다고 했고, 그는 고민 끝에 연명치료를 선택했다고 한다.
지석진은 “연명 치료 결정할 때 아버지가 두려워하시는 눈빛을 처음 봤다. 그런데 연명 치료 이후의 삶은 환자가 원하는 삶이 아니었다”라며 “아버지는 그 뒤로 4개월 정도 더 사셨지만 그 기간 동안 너무 힘들어하셨다”며 힘겹게 이야기를 이어갔다.
송영규는 “그 당시로 다시 돌아가도 연명 치료를 선택할 것이냐?”고 물었다.
지석진은 단호하게 “안 할거다”고 답했다.
송영규는 “나라면 할 것 같다. 자식 입장에서 조금이라도 더 살도록 할 것 같다”는 생각을 전했다.
이에 박준형도 “당사자 의견이 중요하다. 당장 내 몸이 고통스러운데 억지로 운동하라는 것과 똑같지 않느냐”고 말했다.
지석진은 연명 치료에 대한 자신만의 기준을 얘기했다.
그는 “젊은 나이이거나 교통사고와 같은 갑작스러운 상황에서 삽관을 고민하는 건 치료 목적이니 괜찮다”면서 “근데 오랜 질환이 있거나 연세가 있으신 분이라면 연명 치료를 안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너무 어렵다” “우리 부모님은 하지 말라고 하시더라” “곧 닥쳐올 미래라서 너무 슬프다” “가족 중에 연명치료 한 경우 있으면 그 이후로는 다 안 하게 되더라” “본인의 의사가 제일 중요할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