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게임사 웹젠이 국내 게임업계 사상 최초로 파업에 돌입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웹젠의 노동조합은 최근 연봉 협상이 결렬되면서 파업 결정을 내렸다.
노조 측은 2년 연속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음에도 사측이 터무니없는 연봉 인상안을 고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웹젠은 평균 연봉 2,000만 원을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실제 직원들의 임금 인상은 백만 원 단위에 불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직원들은 소수의 임직원에게만 성과가 몰렸다고 판단해 지난해 4월 노조를 결성했다.
노조는 올해 평균 연봉 인상 대신 일괄 1,000만 원 연봉 인상을 요구했다. 회사 측은 평균 10% 인상을 제시했다.
조정 과정에서 노조는 평균 16% 인상에 일시금 2백만 원이라는 타협안을 내세웠고, 사측은 중간평가(B등급) 이상 받은 직원에게만 2백만 원을 추가 지급할 수 있다고 맞섰다.
양측의 견해차는 좁혀지지 않았고, 결국 협상은 결렬됐다.
이에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웹젠지회(웹젠위드)가 이달 7일부터 8일까지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했고, 92.78%의 투표율과 전체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 최종 가결됐다.
노조 측은 “직원들도 충분히 대우받아야 하고 노조는 이를 요구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측은 “게임사들은 프로젝트별로 성과에 차이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그런 편차가 반영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양측 모두 대화에 나설 의사가 있음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