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도쿄올림픽을 맞아 한일 부부가 어느 나라를 응원하는지 속마음을 털어놨다.
지난달 26일 유튜브 채널 ‘아로치카’에는 ‘한일부부는 서로의 나라를 응원할까?’라는 영상이 게재됐다.
주인공은 유튜버 아론과 일본인 아내 치카코.
현재 일본에 거주 중인 두 사람은 유튜브를 통해 양국의 문화적 차이와 결혼생활 등을 B급 감성 코미디로 유쾌하게 담아내고 있다.
올림픽은 그 어느 때보다 전 세계 사람들을 애국자로 만든다.
이에 부부에게 국제결혼 후 국가대항전을 보는 마인드가 바뀌었는지 물었다.
치카코는 “딱히 변하지 않았지만, 한국도 응원하게 됐다”라고 털어놨고, 아론은 “별로 안 바뀐 것 같다”고 했다.
한일전에서는 두 사람 모두 너무나 당연하게 각자의 나라를 응원한다고 했다.
만약, 한국이랑 일본이 각각 다른 나라와 붙는 경우에는 어떨까.
치카코는 “당연히 한국이다. 남편이 엄청 메달 결과에 집착하니까. 당연히 한국이랑 다른 나라라면 한국을 응원한다”고 답했다.
같은 질문에 아론은 굉장히 긴 답을 내놨다.
“와이프가 일본인 이기도 하고 제가 일본에 살고 있고 일본에 많은 친구들이 있기 때문에 일본 선수들의 부상 없이 최선을 다하는 그런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들을 기대하는 마음이다.”
정확한 답을 내놓지 않자 “그래서 어디를 응원하냐?”고 다시 물었다.
“방금 말씀드렸다시피 후회 없는 투지와 그 열정으로 파이팅 넘치는 그런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일본선수들, 국가, 일본 뭐 이런 것 관계없이 파이팅 넘치는 그런 플레이. 일본 선수들도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그렇게 파이팅 넘치는 그런….”
이번에는 단도직입적으로 “그래서 일본을 응원한다는 거냐?”라 물었다.
“스포츠엔 뭐… 승패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일본이든 그게 한국이든. 일본 선수들도 정말 최선을 다하시길 바란다.”
이후 두 사람은 도쿄올림픽 태권도 경기 첫날 여자 49㎏급 4강 경기를 시청했다.
8강에서 한국의 심재영을 꺾고 올라온 일본의 야마다 미유와 태국에 태권도 사상 최초의 금메달을 안긴 파니파크 옹파타나키드 선수의 경기였다.
치카코가 “지금 일본 응원하는 거지?”라고 묻자 아론은 “모두가 잘 됐으면 좋겠어”라고 두루뭉술하게 답했다.
이후 태국 선수가 득점하자 아론은 주먹을 불끈 쥐며 좋아했고, 번지는 미소를 숨기기 위해 TV 앞으로 바짝 몸을 당겨 앉았다.
부부의 대화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됐다.
누리꾼들은 “웃는거봐 ㅋㅋㅋ” ” 절대 일본 응원한단 말은 안함” “진실의 광대” “은은한 미소 뭔지 알지” “말 길어지는 거랑 미소 어쩔거야”라며 빵 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