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20일은 ‘세계 참새의 날’이었다.
참새는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익숙한 새이지만, 그들의 습성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참새가 인간을 이용하고 있다는 놀라운 사실이 전해졌다.
지난 20일 유튜브 채널 ‘스브스뉴스 SUBUSU NEWS’에는 참새에 대해 미처 몰랐던 사실들을 주제로 한 영상을 공개했다.
참새가 사람을 이용하고 있다는 말은 무슨 의미일까?
채희영(조류생태학 박사) 국립공원연구원은 “일반적으로 야생동물 같은 경우는 인간 주변에 살기 싫어한다”면서 “그런데 참새의 경우는 사람 곁을 떠나서는 살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사람이 참새를 천적으로부터 보호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뱀, 족제비, 매 등 참새의 천적이 사람을 무서워한다는 사실을 이용해서 사람을 ‘방패’처럼 이용하고 있다는 것.
게다가 사람 주변에는 처마 밑처럼 둥지를 틀 장소가 많고, 농경지처럼 먹이가 풍부한 환경이 많다.
인간 주위에 살면 천적도 막아주고, 집도 짓기 좋고, 먹이도 풍부해지니 참새에게 이보다 더 좋은 환경이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이 살지 않으면 참새도 살지 않는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라고 한다.
실제로 일본 나가노현의 산간지역은 원래 참새가 많이 서식하던 곳이었으나, 사람이 살지 않게 되자 참새도 같이 자취를 감췄다고.
그렇다고 참새가 마냥 인간을 이용하기만 하는 건 아니다. 해충을 먹음으로써 농사를 돕는다고 한다.
1958년 당시 중국의 주석이었던 마오쩌둥이 벼 이삭을 쪼아 먹는 참새를 ‘해로운 새’라고 말했고, 이에 ‘참새소탕작전’이 일어나면서 2억 마리의 참새가 죽었다.
그러자 해충이 급격히 늘어 그해 농사가 망했고, 대기근이 발생해 4천만 명이 사망하는 끔찍한 결과로 이어졌다.
채희영 연구원은 “사람들이 참새를 해코지하는 그런 시대는 지났다”면서 “이제는 경계심을 좀 풀고 인간들 옆에 와서 더불어서 살아갈 수 있는 하나의 동반자가 되어 줬으면 하는 그런 바람이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