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에 딱 100마리 있는 ‘신비의 새’, 우리나라에서 자연 번식 성공했다

By 김연진

지구에 단 100마리 정도만 살아남은 희귀 새가 우리나라에서 자연 번식한 모습이 포착됐다.

지난 13일 KBS 뉴스 보도에 따르면, 최근 국립생태원은 ‘신비의 새’라고 불리는 뿔제비갈매기가 번식에 성공한 모습을 확인했다.

검은 왕관을 쓴 것처럼 머리에 솟아오른 검은 깃털이 인상적인 뿔제비갈매기.

국립생태원

지난 3월, 우리나라에 7마리가 찾아와 새끼 한 마리를 자연 번식했다.

아빠 새는 물고기를 잡아 오고, 엄마 새는 먹이를 가로채려는 다른 새를 경계하고 쫓아내며 정성껏 새끼를 돌보고 있었다.

뿔제비갈매기는 지난 1937년에 마지막으로 발견된 뒤 60년 넘게 자취를 감췄다. 그러다 2000년경 대만에서 다시 발견된 바 있다.

국립생태원
국립생태원

현재는 지구에 약 100마리만 생존한 것으로 파악된 국제 희귀종이자 멸종위기종이다.

국립생태원 보호지역팀 박진영 팀장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알을 언제 낳고 어디로 이동하는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아 굉장히 신비롭다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 섬에 대한 번식지로서의 역할이 중요해졌다”라고 밝혔다.

환경부는 뿔제비갈매기를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으로 등록하기 위한 법 개정을 추진하고, 관련 생태 연구에 착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