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생활 잘하는 법 중 가장 먼저 꼽히는 것이 바로 인사와 근태다.
이 중에서도 근태에 대한 생각은 세대별 혹은 사람마다 차이가 있다.
9시가 정식일 경우, 딱 9시 전까지만 가면 지각은 아니다.
하지만 9시부터 일을 시작하려면 적어도 10분에서 30분 전에는 와야 하는 게 아니냐는 이들도 있다.
이를 극명하게 보여준 사례가 최근 등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17일 식품 업계에 따르면 오뚜기는 직원들의 근무 태도 관리를 위해 월별 지각자 순위 명단을 작성하고 상습 지각 직원들 명단을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출근 시간 10분 전에 출근하지 않은 직원들의 이름도 포함됐다.
근태업무를 맡은 한 직원이 메일을 통해 “코로나를 겪으며 근무형태의 많은 변화를 겪었다. 그렇지만 출근 시에는 정해진 시간이 있다”라며 업무 시간 전 10분 전까지 출근해 업무 준비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10분 입실을 하지 않은 상위 10명의 명단을 공유했고, 11월부터 지각자를 대상으로 교육과 면담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명단에는 실명과 부서명, 직위, 지각 횟수 등이 그대로 노출됐다.
9월 지각자 명단엔 영업부 한 직원이 7번으로 1위에 올랐고, 그 외 3~6회 기록한 직원들이 있었다.
같은 달 10분 전 미출근자 명단에는 또 다른 사원이 18회로 1위, 그 외 15~17회를 기록한 사람들이 이름을 올렸다.
이 명단은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와 사내에 공유돼 다수의 직원에게 퍼졌고, 사내에서는 반발의 목소리가 일었다.
오뚜기 관계자는 “총무팀에서 근태가 안 좋은 분들에게 개선 차원에서 메일을 보낸 것 같다”며 “전체 직원에게 망신을 주기 위한 의도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또 출근 10분 전 미출근자 명단에 대해서도 “출근 10분 전에는 앉아서 업무를 준비해 달라는 취지로 발송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회사에서 지각자 명단 등을 공유하는 것은 회사 근태 관리의 적정 범위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특히 10분 전에 출근하라고 압력 등을 주는 것은 노동 관련 법령 위반 소지가 있어 보인다는 지적도 나왔다.
누리꾼들의 반응을 엇갈렸다.
일부는 “지각은 이해하지만 10분 전 출근은 너무했다” “10분 일찍 부를거면 돈을 더 주든가” “그냥 고과에 반영되면 되는거지 공개할 필요가 있나”라고 지적했다.
반면 일부는 “다음부터는 공개 안 하고 인사고가에 반영하면 될 듯” “30년차 직장인인데 지각은 질환입니다. 못 고쳐요” “우리는 그냥 퇴사시킴” “이 정도면 기업이 봐주는 것 같은데” “이걸로 문제 삼는 사람은 사회생활 안 해 봤나요?” 등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