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사는 ‘조선족’ 인구가 지난 10년간 13만명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한국에 거주하는 조선족은 70만명이 넘었다. 이는 지린성 옌볜에 사는 조선족 인구 59만7000여명보다 많은 수다.
20일 중국 동북신문망, 요녕신문 등에 따르면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7차 인구주택총조사’를 인용하면서 2020년 말 기준 중국 내 조선족 인구가 170만2479명이라고 전했다.
직전 인구조사였던 2010년 당시 183만929명보다 12만8000여명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정부가 인구 조사를 시작한 이후 꾸준히 증가하던 조선족 인구는 2000년 최고치를 기록한 뒤 감소세로 전환했다.
1992년 한국과 중국의 수교 이후 일자리를 찾아 대거 한국으로 떠난 것이 중국 내 조선족 감소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실제 한·중 수교 이후 국내 체류 조선족은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2020년 1월 기준 70만8000명에 달하고, 이는 중국 옌볜에 거주하는 중국인(59만7000명)보다 10만명 이상 많은 것이다.
조선족은 중국 둥베이 지방의 랴오닝, 지린, 헤이룽장 등 동북3성에 주로 거주하며, 그중 지린성 옌볜은 조선족이 가장 많아 조선족자치주로 지정돼 있다.
최근 조선족들이 대거 이탈하면서 옌볜 전체 인구에서 조선족이 차지하는 비중은 1953년 70.5%에서 현재 30.8%까지 급감했다.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조만간 옌볜 내 조선족 비중은 30% 아래로 낮아질 것으로 보이며, 이로 인해 조선족자치주 지정이 해제될 가능성이 높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중국에서는 소수민족이 전체 인구의 30% 이상인 지역의 경우 ‘민족향’을 설립할 수 있도록 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