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중국인이 코로나19 확진 사실을 숨긴 채 경기 남양주시 한 요양병원에 취업했다.
이후 요양병원에서 무더기 확진자가 나왔고, 기저질환이 있거나 항암 치료 중이던 고령의 확진자 4명이 결국 사망했다.
지난 19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60대 중국인 국적의 남성 A 씨가 근무했던 요양병원의 코로나19 확진자가 82명으로 늘었다.
확진자는 모두 4층에 머물던 환자, 직원, 간병인 등이고, 4층 전체 인원 83명 중 1명을 제외한 전원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 중 4명은 사망했고, 중증환자가 더 있어 추가 사망자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전해졌다.
역학 조사 결과 해당 요양병원에서 감염이 퍼지기 시작한 것은 A 씨가 취업한 이후로 파악됐다.
A 씨는 지난 5일 서울 영등포보건소에서 받은 코로나19 진단검사에서 음성 통보를 받았다.
하지만 이튿날 받은 재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고, 영등포보건소는 A 씨에게 7일 통보했다.
역학조사를 위해 보건소 직원이 A 씨에게 연락을 취했으나, A 씨는 휴대전화를 끄고 잠적했다.
이에 영등포보건소는 곧장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A 씨를 고발했다.
A 씨는 잠적했던 7일 동안 남양주시 진전읍에 있는 한 요양병원에 취업해 병간호 일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첫 번째 검사를 통해 받은 ‘음성 통보서’를 제출해 확진 사실을 숨겼다.
A 씨는 현재 생활치료센터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며, 경찰은 A 씨가 퇴원하는 대로 감염예방법 위반 혐의로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