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을힘 다해 물에 빠진 아이 3명 구하고 탈진해버린 시민 (영상)

By 김연진

하천에서 물놀이를 하던 초등학생 3명이 한꺼번에 물에 빠졌다.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위태로운 상황. 그때, 주변을 지나던 시민이 망설임 없이 물에 뛰어들었다.

혼자서 아이 셋을 구조하기 위해서였다.

지난해 7월, 경남 함안에 있는 하천에서 초등학생들이 물에 빠졌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유튜브 캡처

수심 2m가 넘는 곳에서 물놀이를 하던 아이들이 사고를 당한 것.

그런데 현장에 구조대가 도착했을 때, 아이들은 모두 구조되어 있었다.

아이들을 구한 의인은 자전거를 타고 주변을 지나던 40대 이동근 씨.

유튜브 캡처

그는 위험한 상황을 목격하자마자 물에 뛰어들어 침착하게 한 명씩 구조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 씨도 힘이 들었다.

“한 명, 두 명 구할 때는 괜찮았는데 세 명째 구조할 때는 체력이 다 떨어져 버렸다. 이러다 저도 잘못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탈진하니까 숨 쉴 힘도 없더라. 세 번째 아이를 구하고 물 밖으로 나가려는데 도저히 못 가겠더라. 그래서 그 자리에서 10분 정도 주저앉아 있었다”

경남소방본부

단 5분 만에 아이 3명을 구하고 탈진한 이 씨는 구조대원의 도움으로 물 밖으로 빠져나올 수 있었다.

10여 년 전부터 배워둔 수영 실력 덕분에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었던 것.

이 씨가 수영을 배우기 시작한 계기도 남달랐다.

그는 “예전에 바다에서 누군가 뛰어드는 걸 봤었다. 5분 뒤에 구급대가 현장에 오는 것도 지켜봤다”라고 털어놨다.

유튜브 캡처

이어 “그때 ‘내 아이가 물에 빠졌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하나. 구급대만 기다리고 있어야 하나’라고 생각했다. 그 생각 이후로 수영을 배웠다”고 고백했다.

죽어가는 사람을 구하지 못했다는 자책감, 그리고 내 가족을 지켜야겠다는 책임감으로 수영을 배우기 시작한 이 씨.

결국 그는 소중한 생명을 셋이나 구하는 의인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