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의 한 가정집 차고에서 자전거를 훔치는 도둑을 오히려 꼬리를 흔들며 반겨주는 개의 모습이 화제다. 도둑은 자전거를 훔쳐 가다 다시 돌아와 개를 쓰다듬어 주기까지 했다.
미국 샌디에이고 경찰은 4일(현지시간) 공식 페이스북에 CCTV 영상 하나를 공개했다. 영상에는 한 백인 남성이 지난달 15일 밤 퍼시픽비치 지역 인근 가정집 차고에서 고가의 자전거를 훔치고 달아나는 모습이 담겼다.
경찰에 따르면 도둑이 훔친 물건은 일렉트라사의 2019년형 검은색 3단 자전거다. 해당 자전거는 시중에서 1300달러(약 17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CCTV 영상 속의 남성은 자전거를 끌고 차고를 빠져나가다 갑자기 집안에서 꼬리를 흔들며 나온 개를 보자 가던 길을 돌아온다. 도둑이 가던 길을 멈추고 돌아오자 개는 더 신나서 도둑에게 애교를 부린다.
영상에서 도둑을 반겨주는 개는 ‘골든 리트리버’다. 개의 사랑스러운 애교에 못 이겨 도둑은 결국 자전거를 차고 앞에 세워 두고 몇 분 동안 개를 만졌다.
도둑은 심지어 개에게 “너희 아빠 어디 있니”, “차고 문을 열고 다니면 안 돼”와 같은 말을 했다.
도둑이 쓰다듬어 주자 개는 배를 드러내며 바닥에 눕기도 했다. 개들이 사람에게 배를 보이는 자세는 ‘신뢰’를 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샌디에이고 경찰 측은 남성의 인상착의를 설명하면서 “용의자를 식별하기 위해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하다”며 시민들의 관심과 신고를 촉구했다.
한편 강형욱 반려견 훈련사는 지난달 유튜브 ‘견종백과’에서 래브라도 리트리버의 특징을 설명하며 “도둑이 들어오면 금고 위치를 가르쳐 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또 강 훈련사는 “골든 리트리버는 (래브라도 리트리버보다 더) 사람을 좋아하고 경계심이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