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집에 출몰한 정체불명의 생명체.
그런데, 자세히 보니 무언가 이상했다. 야생 들쥐라기엔 너무 하얗고 깨끗한 상태였다.
그렇다. 들쥐가 아니라 햄스터였던 것.
도대체 어쩌다가 가정집에 햄스터가 출몰한 것일까. 이 놀라운 사연이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사연의 시작은 지난해 4월. 한 누리꾼이 “집에서 쥐가 나왔는데, 햄스터 같기도 하고… 뭘까요?”라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는 “부엌에서 아버지가 요리를 하시다가 발등 위에 무언가 올라와서 기겁하셨다. 처음엔 쥐인 줄 알았는데, 너무 하얗고 깨끗한 상태였다”고 말했다.
이어 “아무래도 애완동물이 탈출한 것 같아서 일단 먹이를 주고 가둬놨다. 이거 진짜 햄스터 맞나?”라고 덧붙였다.
이렇게 그는 조언을 구한 뒤, 햄스터로 추정되는 생명체에게 먹이로 밀웜과 물을 주며 보살폈다.
또 아파트 복도, 엘리베이터에 전단을 붙이며 햄스터 주인을 찾는다고 알렸다.
며칠 후, 누군가에게 연락이 왔다. 진짜 햄스터 주인이었다.
햄스터 주인은 “2주 전에 햄스터가 없어졌다. 베란다 우수관을 통해서 내려간 거 같다. 저희가 키울 때보다 살이 많이 오른 것 같아서 정확히 맞는지는 모르겠다”고 전했다.
그렇게 만남이 성사됐다. 알고 보니, 잃어버린 햄스터가 맞았다. 얼마나 따뜻한 보살핌을 받았으면 주인이 몰라볼 정도로 살이 쪘을까.
“베리! 베리!”
햄스터의 이름은 ‘베리’였다. 집에서 탈출해 2주 동안이나 살아남았던 베테랑 햄스터 베리는 극적으로 주인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베리를 보살펴줬던 누리꾼은 “사례로 빵을 받았다. 주인을 찾아서 정말 다행이다”라며 훈훈한 사연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