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조영구가 장모님께 사랑받고 싶어 13년간 했다는 하얀 거짓말이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재조명됐다.
누리꾼들은 조영구의 진심 어린 마음에 감탄을 쏟아냈다.
조영구의 고백은 지난 1월 방송된 ‘아이콘택트’를 통해 전파를 탔다.
당시 그는 “저를 정말로 사랑해주시는 장모님께 13년 동안 거짓말을 해 왔다”고 털어놨다.
그의 장모 송혜영 씨는 40년 동안 미래 식량을 연구한 국내 1호 곤충 요리 연구가로 지금까지 개발한 곤충 요리가 1000여 가지에 달했다.
조영구는 장모님을 ‘엄마’라고 부를 정도로 사이가 각별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영구의 초대를 받고 온 송혜영 씨는 “곤충 요리를 가족들마저 외면하는데, 잘 먹어주는 건 든든한 지원군인 사위뿐”이라며 웃었다.
그러나 사실 그는 장모님의 곤충 요리 때문에 괴로운 상황이었다.
조영구는 “밀웜 쿠키는 처음에 정말 맛있었다. 하지만 피자 위 귀뚜라미, 메뚜기, 매미까지 다 먹고 나니 좀 두렵더라”며 “내 입만 한 번 다물면 우리 장모님이 행복하니까 지금까지 맛있다고만 했다”고 고백했다.
장모님은 귀뚜라미 미숫가루부터 굼벵이 현미 누룽지 탕수육, 누에 탕수육, 메뚜기 새알 미역국, 굼벵이 모둠 채소 피클, 귀뚜라미 머핀 등 조영구가 좋아하는(?) 곤충 요리를 언급했다.
이어 “우리 사위는 내가 주는 건 다 잘 먹는데, 가장 좋아했던 건 모둠 곤충 피자였다. 사위를 위해 여름이면 매미를 잡아둔다”고 말할 정도로 전혀 이를 눈치채지 못했다.
조영구는 “이제 귀뚜라미는 그만 먹고 싶어서 거짓말했던 걸 솔직히 말씀드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후 눈맞춤방에서 장모님을 만나 “사실 엄마가 나에게 해 준 곤충 요리…정말 먹기 싫었다”고 털어놨다.
장모님은 “항상 행복한 모습으로 먹었잖아”라며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다.
조영구는 “맛있어서 먹은 게 아니라, 엄마가 해주시니까 먹은 거다. 뱉으면 너무 실망하실 것 같아서”라고 착잡한 표정을 지었다.
이에 장모님은 “자네 진짜 배우 해도 되겠다. 자네가 먹은 귀뚜라미만 해도 수천 마리일 텐데”라며 “그 행복하던 표정을 잊을 수가 없는데”라고 믿기 어려워했다.
조영구는 “엄마한테 사랑받고 싶어서 뭐든지 다 맛있게 먹어주고 싶었다”고 진심을 전했다.
장모님은 “곤충 요리 먹기가 싫었다지만, 결과는 좋지 않나. 이게 50대의 피부냐”며 “좀 더 곤충 요리를 개선해서 더 먹여야겠다”고 미련을 버리지 못했다.
두 사람은 설날 떡국에 귀뚜라미 대신 소고기 고명을 얹는 것으로 합의하며 훈훈하게 끌어안았다.
누리꾼들은 “대단하다” “이런 게 참사랑이고 찐효도다” “이건 친자식도 힘들지” “난 한 입도 못 먹음” “13년을 참고 먹었다는 게 대박이다” “사위가 진짜 노력했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