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만 되면 제사를 두고 가족끼리 갈등을 빚는 집이 많다.
제사를 위해 장을 보고 익숙지 않은 조리법으로 수많은 음식을 준비하는 과정은 부담스럽기만 하다.
오죽하면 제사를 누가 지낼지를 두고 형제간에 칼부림이 나겠는가.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 조상을 기리는 방식에도 어느 정도 변화가 필요한 시대다.
최근 들어서는 제사를 없애거나 다른 방식으로 조상을 기리는 이들이 늘었다.
제사를 지내더라도 생전 고인이 좋아했던 것을 고려해 치킨이나 피자, 햄버거 등이 제상에 오르기도 한다.
이번 추석에도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시대상의 변화를 가늠할 수 있는 수많은 인증 사진이 공유됐다.
그중에서 올 추석 가장 핫한 과일 선물로 떠오른 샤인머스캣을 제기에 테이프로 감아올린 후기가 눈길을 끌었다.
그런가 하면 한과와 약과 같은 전통 과자 대신 시판되는 과자를 올려놓은 차례상도 공개됐다.
제기에 올려진 과자는 껍질을 벗겨서 정성스럽게 쌓아놓은 칙촉 브라우니와 쿠크다스였다.
지난 22일 한 누리꾼은 “한과 맛없다고 시판 과자 올림” 이라며 “아빠가 전통같은 거 좀 중시하는 타입인데 먹어보더니 아무말 안 하고 10년 넘게 유지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실 조상님들도 생전에 못 먹던 양과자 먹는 게 더 좋지 않겠음?”이라며 “어디는 피자도 올린다더라”라고 덧붙였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쿠크다스를 저렇게 정갈하게 올리다니 정성이 가득하군요” “드셔보시고 인정 ㅋㅋㅋ” “의미 없는 제사상 규칙 지키기보다 훨씬 낫다고 생각합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