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국가 애도 기간은 끝났지만,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시민들의 발걸음은 계속됐다.
수북이 쌓인 국화꽃과 커피, 술, 과자 등이 가지런히 거리를 채우고 있었다.
이태원역 1번 출구 계단 벽면에는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추모 글이 붙어 있다.
포스트잇에는 ‘지켜드리지 못해 죄송하다’, ‘잊지 않겠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등의 내용이 적혀 있다.
이 가운데 참사 당시 현장에서 구조를 도왔던 간호사의 쪽지가 많은 이들의 심금을 울리고 있다.
8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1번 출구 앞 어느 간호사의 포스트잇’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참사 당일인 지난달 29일 구조 활동을 한 것으로 추정되는 간호사 A씨가 남긴 쪽지를 공유했다.
A씨는 “짧지만 옆에서 마지막을 함께 있어 드리면서 미안함이 크다”라며 운을 뗐다.
이어 “제가 한 심폐소생술(CPR)이 아프진 않으셨나”라면서 “옆에서 손이라도 더 잡아드리고, 눈 감는 길 외롭지 않게 도와드렸어야 했는데…”라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마지막에 함께 계셨던 세 분, 편히 쉬시길 바란다”라며 “너무나 아름다웠던 인생의 끝, 편히 쉬시길 바란다”라고 애도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가슴이 먹먹해진다”, “너무 자책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트라우마 남았을 텐데 하루빨리 치유되길 기원한다”라며 위로했다.
한편, 이태원역 추모 공간은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마련한 곳이다.
20명가량의 자원봉사자가 24시간 돌아가며 이곳을 관리하고 있다.
경찰도 당분간은 추모 공간 주변 경비를 24시간 서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