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심장을 지퍼백에 보관하고 있는 뉴질랜드 여성의 사연이 전해져 화제다.
지난달 28일(현지 시각) 뉴욕포스트 등은 심장을 이식받은 뒤 이식 전 자신의 심장을 방부제와 함께 지퍼백에 보관하고 있는 뉴질랜드 여성 제시카 매닝(29)의 사연을 소개했다.
뉴질랜드에서는 종교적, 문화적 신념에 따라 개인이 장기를 보관할 수 있다고 한다.
앞서 매닝은 4년 전 장기 기증을 통해 심장 이식 수술을 받았다. 매닝은 정상인의 심장 크기의 절반밖에 되지 않는 약한 심장을 가지고 태어났기 때문이다.
그는 수술 이후 기존 심장을 연구용으로 기부했지만, 10개월 후 ‘연구에 쓰이지 않는다’는 말과 함께 심장을 돌려받았다.
이에 매닝은 심장을 개인적으로 방부처리해 보관한 뒤 관련 영상을 제작해 틱톡 등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매닝이 지퍼백에 든 심장을 자세히 설명하는 영상은 수백만 조회수를 기록할 정도로 화제가 됐다.
매닝은 심장을 보관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내 생명을 구한 기증자를 기리기 위해”라고 설명했다. 그는 “나중에 집을 사면 내 심장을 묻고 그 위에 나무를 심어 기증자를 기리고 싶다”며 “기증자와 기증자 가족에게 얼마나 감사한지 말로 표현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가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일부 있다. 내가 이것을 보관하기까지 어떤 일을 겪었는지 모르기 때문”이라고 했다.
대부분 누리꾼들은 응원을 보냈지만, 일각에서는 심장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게 혐오감을 준다고 말하기도 했다.
단순히 자극적인 콘텐츠를 생산하기 위해 심장을 보관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있었다.
이에 대해 매닝은 “이를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소수에 불과하다”며 “90%의 사람들은 실제 심장을 보여주며 장기기증에 대해 이야기하면 흥미로워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장기 기증의 중요성에 대해 알려야 한다고 느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