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한 식당에서 70대 노인이 쓰러지자 다른 손님들이 심폐소생술을 해 소중한 생명을 구했다.
이들은 졸업 35주년을 기념해 단체 여행 중이던 동창생들이었다.
17일 KBS 뉴스 보도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쯤 제주시 구좌읍의 한 식당을 찾았던 노인 A씨가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놀란 가족들은 곧바로 119에 신고했다.
이때 옆자리에서 식사하던 한 여성이 주저 없이 A씨에게 다가가더니 곧 능숙하게 심폐소생술을 시작했다.
이 여성의 일행은 A씨의 팔과 다리를 주무르며 의식이 깨어나도록 도왔다.
약 10분에 걸친 처치 결과, A씨의 의식이 돌아왔다.
A씨는 이후 119구급대원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고 건강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상황은 식당에 설치된 CCTV에 포착됐다.
식당 관계자는 KBS와 인터뷰에서 “심폐소생술을 5분 정도 하니까 (A씨가) 대화를 할 수 있을 정도로 의식을 찾으셨다. 구급차가 오기 전에 안정을 취하셔서 들것에 실려 가시게 됐다”라고 말했다.
A씨를 구한 사람들은 부산의 한 여고 동창생들로 밝혀졌다.
이들은 졸업 35주년을 기념해 제주도에 단체여행을 왔다고 한다.
그중에서도 심폐소생술을 한 여성은 부산의 한 우체국에 근무하는 안영언 씨다.
안 씨는 최근 심폐소생술 등 교육을 받았던 게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안 씨는 “모형 인형을 통해서 실제로 해봤기 때문에 주저 없이 할 수 있었던 것 같다”라며 “제가 특별한 일을 한 게 아니라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일”이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안 씨는 앞으로 심폐소생술 교육을 더 열심히 들어야 하는 이유가 분명해졌다며, 똑같은 상황이면 언제든 용기를 내 달려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