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평택시 SPC 계열 제빵공장에서 20대 여성 노동자가 기계에 몸이 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가정형편 때문에 대학교 대신 빵 공장에 가야했던 이 여성은 홀로 어머니와 동생을 부양한 ‘소녀 가장’으로 확인돼 안타까움을 더했다.
15일 오전 6시 20분쯤, 경기 평택시 SPL 공장에서 A씨(23)가 소스 배합기 기계에 몸이 낀 채로 발견됐다.
A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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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현장에는 10여 명의 근로자가 작업 중이었고, 사고가 발생한 배합기가 있던 공간에는 다른 직원 1명이 더 있었으나 동료가 자리를 비운 사이 사고가 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2명이 함께 근무해야 하는 근무 수칙이 제대로 지켜졌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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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2년 전인 2020년부터 SPL 공장에서 일하며, 어머니와 고등학생인 남동생을 부양했다.
A씨 가족은 지난 20년 동안 천안시 한 상가의 작은 옥탑방에 거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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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오랜 기간 무직이었고 어머니는 옥탑방이 있는 상가 인쇄소에서 일하며 살림을 보탰다.
지난 7월 부모님의 이혼으로 아버지가 집을 떠나게 되면서 사실상 A씨 월급이 가족의 생계수단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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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 어머니는 “요새 사정이 더 어려워져 주간에서 야간 근무로 바꿨는데 어린 딸이 가장 노릇을 한 게 한스럽다”고 비통한 심정을 전했다.
한편, SPC 계열 SPL 사업장은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대상으로 근로자 사망 등 산업재해가 발생 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의무를 다하지 않은 사업주·경영책임자는 1년 이상의 징역 또는 10억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