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이 녹아내린 개의 사연이 공개돼 누리꾼들을 분노하게 했다.
10일 방송된 SBS ‘TV 동물농장’에서는 얼굴을 잃어버린 개 포천이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열흘 전에 실제일까 싶을 만큼 괴이한 몰골로 발견된 개 한 마리.
제보자는 “야생동물이라 착각할 만큼 처참했다”라며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당시 개는 얼굴이 녹아 앞이 안 보이는 상태였다.
낯선 사람의 목소리에도 경계심 없이 다가와 간식을 받아먹으려 애를 썼지만, 간식을 코앞에 두고도 엉뚱한 곳만 헤맸다.
먹을 것 하나 없는 다리 밑 하천에서 하수구 물을 먹으며 지금껏 버텨 온 개.
개를 구조한 수의사는 “뼈가 다 녹았다. 어떡하냐”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피부와 근육 절반 이상이 소실된 상태”라면서도 “분명 다른 쪽에도 외상이 있을 거로 생각했는데 전혀 이상이 없다”며 의아해했다.
전문가들은 동물 학대 사건이라고 입을 모았다.
통증에 가장 민감한 안면 부위에만 화상을 입은 점을 보았을 때, 저항 못하게 결박하고 액체를 부었을 가능성이 제일 높다는 것.
특히 범인은 자신이 물리지 않으려고 입 쪽을 묶어 놓고 이런 행동을 벌인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이수정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고통을 가장 치명적으로 줄 수 있는 부위가 아마도 양 눈을 멀게 한다거나, 사망에 이르게 할 목적 같았으면 지금 이런 형태의 흉터가 남지는 않았을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생명체의 고통의 과정, 심하게 얘기하면 즐기는 그런 과정이 이 행위의 목적인 것이 아니냐”라고 추측했다.
동물농장 측은 “경기도 포천시에서 발견된 ‘끔찍한 상처를 입은 개’에 대해서 알고 계시거나 학대 상황을 목격하신 분의 연락을 기다린다”라고 전했다.
방송 이후 시청자들은 “제발 잡혀서 벌받아라”, “너무 끔찍하고 속상하다. 가해자 똑같이 당했으면”, “동물학대죄 처발 강화 좀 해라”, “진짜 화나는 걸 떠나 눈물이 난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분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