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옥스퍼드대의 통계 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4월 12일 기준 한국의 백신 접종률은 2.3%다.
이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37개국 중 34위다.
지난 2월 26일 국내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지 1년 37일 만에 첫 백신 접종을 시작했으나, 접종률은 여전히 시작 단계에 머물러 있다.
백신 접종률 1위는 이스라엘이다.
이스라엘은 발 빠르게 백신을 확보한 뒤, 지난해 12월 19일 접종을 시작했다. 당시 백신 효과는 고사하고, 어떤 부작용이 발생할지조차 모르던 때였다.
이런 과감한 결정과 더불어 약 900만 명의 적은 인구도 접종률을 빠르게 높이는 데 도움이 됐다.
전 세계는 이스라엘을 시험대로 삼고 백신 접종을 지켜보면서 효과와 이상 반응에 대한 결과를 기다렸다.
약 110일이 지난 현재 이스라엘 국민의 약 61.5%가 백신을 맞았다. 2회 접종까지 마친 비율은 57%에 달한다.
이에 뉴욕타임스는 지난 5일 “이스라엘의 경제는 거의 재개됐다. 이스라엘은 우리에게 코로나19 대유행 이후의 삶이 어떤 모습일지에 대한 힌트를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세계 언론은 마스크를 벗은 채 야외에서 봄을 만끽하는 이스라엘 국민들의 모습을 전했다.
백신을 접종한 이스라엘 국민은 스마트폰으로 ‘그린 패스’를 내려받은 후 식당, 호텔, 교회 등 각종 시설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이스라엘은 5월부터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외국인 관광객 입국도 허용하기로 했다.
또한 이스라엘군 당국은 최근 집단면역 시험을 위해 마스크 없이 실외 훈련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접종률 2위인 영국은 4월 12일부터 야외 식당과 술집에서 마스크 없이 생활하기 시작했다.
앞서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연구진은 “모델 예측 결과에 따르면 영국은 4월 12일 집단면역에 도달한다”고 밝혔다.
이에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4월 12일부터 상점, 헬스장, 도서관 등 셧다운으로 문을 닫았던 시설들의 영업을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올해 1월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세 번째 봉쇄령을 내렸던 영국은 하루 평균 40만 회 이상 백신을 접종하면서 접종률 약 47.5%를 달성했다. 2차 접종까지 마친 비율은 11%다.
1월 8일 약 6만 7천 명이던 확진자 수는 4월 13일 2,472명으로 줄었다.
영국 정부는 5월에는 모든 업종의 실내 영업과 집합 가능 인원을 30명까지 늘리고, 6월에는 모든 규제를 풀 계획이다.
3위 칠레에 이어 접종률 4위 미국은 독립기념일인 7월 4일 코로나19 졸업을 목표로 두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12일 첫 대국민 담화에서 이같이 밝혔다.
미국은 지난해 12월 20일 백신 접종을 시작해 하루 평균 160만 도즈 이상씩 접종했고, 최근에는 하루 400만 도즈로 접종 속도를 올렸다. 도즈는 접종명분을 일컫는다.
이에 1월 8일 하루 30만 명이던 확진자가 4월 13일 7만 7천 명 수준으로 감소했다.
미국은 5월 말까지 성인에 대한 1차 접종을 끝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미국의 1회 접종 비율은 36.1%, 2회 접종 비율은 22%다.
블룸버그 통신은 미국이 세계 주요 선진국 가운데 가장 먼저 접종률 75%를 달성하는 국가가 될 거로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