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 도중 인명을 구하려다 목숨을 잃은 러시아 현직 장관에 대해 러시아 전역에서 애도를 표하고 있다.
지난 9일(현지 시간) 러시아 국방부는 예브게니 지니체프(55) 비상사태부 장관이 전날 시베리아 북부 도시 노릴스크에서 다큐멘터리 영화감독을 구하려다가 사망했다고 밝혔다.
지니체프 장관은 북극 지역에서의 비상사태 예방을 위한 정부 부처 공조 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노릴스크를 찾았다.
그는 절벽 위 고지대에 올라가 훈련 상황을 살피는 중이었고, 영화감독 알렉산더 멜닉은 옆에서 훈련 영상을 촬영 중이었다.
그런데 멜닉 감독이 발이 미끄러지면서 절벽 아래로 떨어져 물에 빠졌다.
예상치 못한 사고에 모두가 망연자실한 사이 지니체프 장관은 멜닉 감독을 구하기 위해 망설임 없이 몸을 던졌다.
그는 단 1초도 망설이지 않고 장관이 아닌 구조대원으로서 행동했다.
하지만 튀어나온 암벽에 충돌하고 말았고, 두 사람은 헬기로 병원으로 이송되던 중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타까운 사망 소식에 푸린 러시아 대통령을 비롯해 러시아 전역에서 존경과 애도를 표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니체프는 동료일 뿐 아니라 어떤 상황에서도 믿을 수 있는 친구였다”며 “그의 사망은 보상받을 수 없는 개인적 손실”이라고 애도했다.
지니체프 장관은 수십 년간 러시아 보안 기관 등에서 일해오다 2018년 5월 비상사태부 장관에 임명됐다.
비상사태부는 시베리아에서 증가하고 있는 화재를 비롯한 각종 자연재해와 인재에 대응하기 위한 부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