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강릉의 한 공군기지에서 밤사이 큰 불길과 함께 폭발음이 들려 시민들이 불안한 밤을 보냈다.
5일 강원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쯤 강릉 공군부대 인근에서 폭발음과 화염이 솟구쳐 올랐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또 오전 1시 30분까지 ‘미사일이 떨어진 것이 아니냐’, ‘폭발음과 화염이 무엇이냐’, ‘비행기가 추락한 것 같다’ 등의 문의가 10여 건 접수됐다.
강릉시청에도 문의가 쇄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 당국은 출동 중 해당 부대 측에서 훈련 중이라는 안내를 받고 3분 만에 다시 돌아갔다.
군부대서 따로 구조, 구급 요청은 없었다.
이후 지역 소식을 알리는 SNS와 맘카페 등에서는 부대 주변을 중심으로 목격담과 사진, 영상 등이 잇따라 올라왔다.
시민들은 “군부대에서 이 정도 폭발음과 훈련을 한 적이 없다”, “전쟁이 난 것 아니냐”, “폭발음으로 잠에서 깬 후 불안해서 다시 잠들 수가 없다”, “산사태 전조 증상인 줄 알고 피신했다”라며 혼란스러워했다.
폭발음과 큰 불길의 원인은 이날 오전 7시가 되어서야 확인됐다.
알고 보니 폭발음과 불길은 미사일 낙탄으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합동참모본부는 한미 군 당국이 이날 북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도발에 대응해 동해상으로 연합 지대지미사일 사격을 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합 지대지미사일 사격에서 우리 군과 주한미군은 에이태큼스(ATACMS) 2발씩 모두 4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군은 ‘현무-2’ 탄도미사일도 발사했으나 발사 직후 비정상 비행 후 기지 내로 낙탄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현재까지 인명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으며, 군 당국은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
한편, 군부대 측은 훈련 전후 아무런 안내 없이 주민과 소방서, 시청 등 행정당국의 요청에 자세한 설명 없이 훈련 중이라고만 밝혀 빈축을 샀다.
한 시민은 “밤사이 뉴스 속보와 기사 한 줄 없는 데다 행정당국의 안내 문자조차 없어 무슨 일인지 모르고 밤새 불안해한 주민들을 위해 군 당국은 정확한 해명과 사과를 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