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잠시 중단했던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다음달 2일부터 시위를 재개하기로 했다.
요구했던 장애인 권리 예산이 거의 반영되지 않았다는 이유다.
1년 넘게 전장연이 출근길 시위를 이어가면서 그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들에게 돌아갔다.
온라인상에서는 지각했다는 직장인들의 불평이 쏟아졌다.
최근에는 지하철 시위로 지각하면서 해고 통보를 받은 신입사원의 사연도 전해졌다.
직장에 처음 출근하는 A씨는 지하철 5호선에 몸을 실었다.
하지만 이날 전장연의 시위가 벌어졌고, 지하철은 40분 넘게 연착됐다.
택시를 타도 3만 원이 넘게 나오는 거리인데다 출근길 도로 사정이 좋지 않다 보니 쉽게 택시로 갈아탈 수도 없었다.
A씨는 회사에 사정을 이야기하며 양해를 구했다.
그러자 “택시비가 그렇게 아까웠냐”라는 면박과 함께 “다른 직원을 뽑을 테니 집에 가라”며 해고 통보를 받았다고 한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손해배상 해야 할 듯” ” “회사가 너무한 건 맞는데 첫 출근 지각은 이미지상 타격이 크긴 함” “4호선 탈 때마다 불안불안하다” “이건 시위가 아니라 민폐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앞서 지난 6월에도 누리꾼 B씨가 동생이 지하철 시위 때문에 직장을 그만두게 됐다는 사연을 전한 바 있다.
사연에 따르면 B씨의 동생은 7년 정도 다니던 회사의 퇴사를 준비 중이었다.
B씨는 4호선 끝자락인 안산에 살았고, 시위로 5분이 지연되면 노선 끝자락에는 1시간씩 지연이 됐다.
전장연 시위가 당시 반년 넘게 이어지던 상황에서 B씨의 동생은 어쩔 수 없이 지각을 반복했다.
그러자 회사 대표가 ‘이제 시위로 인한 지각은 단 1분도 허용할 수 없다’고 선언했고, 동생도 고민끝에 퇴사를 결심하게 됐다는 것.
전장연 시위 초반, 시위로 인해 지각하더라도 근무나 출석으로 인정하겠다며 ‘지각 연대’를 하겠다는 회사나 학교도 있었다.
하지만 시위가 장기화되면서 “장애인들의 입장을 이해하지만 선을 넘은 것 아니냐”는 불만이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장애인 단체들까지 전장연 시위를 저지하기 위해 활동에 나섰고, 지난 20일에는 경찰청 앞에서 전장연에 대한 단호한 대처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한편, 서울시는 전장연을 상대로 5억~6억 원대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