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휠체어를 타고 지하철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하던 50대 남성이 휠체어가 뒤집히면서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7일 강서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50분쯤 서울지하철 9호선 양천향교역 승강장에서 전동휠체어를 탄 50대 남성 A씨가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다 추락했다.
뇌출혈을 앓던 A씨는 거동이 불편해지자 4~5년 전부터 휠체어를 탄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A씨는 면접을 마친 뒤 돌아오는 길에 사고를 당했다.
추락 후 크게 다친 A씨는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사고가 난 에스컬레이터는 장애인용 리프트가 아닌 비장애인도 함께 쓰는 에스컬레이터였다.
40m 떨어진 곳에는 엘리베이터 1대도 작동하고 있었다.
하지만 전동차에서 내린 A씨는 승강기를 지나쳐 에스컬레이터를 탄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에스컬레이터 입구에는 휠체어 진입을 막는 차단봉이 설치돼 있지 않은 상태였다.
차단봉 설치는 법적 의무사항이 아니라 권고사항이지만, 장애인 단체들은 안전불감증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경찰은 A씨가 엘리베이터가 아닌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려 했는지 등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