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이 3년 만에 교체한 군가에 혹평이 쏟아지고 있다.
육군은 지난달 22일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육군, 위(We) 육군’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새 군가 제목에는 ‘하나된 공동체’로서 단결된 육군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또 독립군 정신을 계승하고 4차 산업혁명 등 미래를 향한 비전을 전통가락 느낌의 멜로디와 리듬에 담았다고 육군은 소개했다.
육군의 자신감은 ‘중독성 주의’라는 문구에서도 잘 드러났다.
하지만 반응은 냉담했다.
10일 기준 좋아요는 790여 개인 반면, 싫어요는 1만 3천 개를 넘어섰다.
뮤직비디오의 시작은 좋았다.
곧 전통악기 연주를 배경으로 “육군 아미타이거 육군 육군 육군, Go Warrior Go Victory 육군 육군 육군”이라는 동요 같은 가사가 나왔다.
설마 했지만 뒤이어 “워리어 플랫폼 최강의 전사” “AI 드론봇” 등의 가사가 쐐기를 박았다.
해당 가사는 육군이 전 장병을 대상으로 공모했으며, 입상작을 토대로 육군 공보정훈실에서 완성했다.
이와 관련해 육군 관계자는 “매년 트렌드에 맞춰서 군가를 만드는데 육군의 정책 방향 구현을 위한 그런 군가 사업을 하는 거다”라며 “비용은 5백만원 정도 든 것으로 알고 있다. 작곡가도 재능기부 수준이다”라고 말했다.
누리꾼들은 “왜 창피함은 국민들 몫인가…” “중독성은 모르겠고 ‘독성’은 확실히 있네” “훈련소에서 부르다 조교랑 교관이 포커페이스 못해서 웃음바다 될 듯” “애국심이 살살 녹는다” “단체로 좌우반동하면서 육군 육군 육군! 이럴 거 생각하니까 웃음이 멈추질 않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육군은 새 군가를 기도문처럼 암기하라는 지침을 내리고 실제 각 부대는 장병들에게 암기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