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못 마시는 대학 새내기들의 부담이 덜해질 전망이다. 대학가에 ‘술 팔찌’가 연이어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양한 색상으로 제작되는 술 팔찌는 단체 술자리에서 음주 의사를 나타내기 위해 나왔다.
조선일보의 9월 4일 자 보도에 의하면 서울대 인문대 학생회장 김철진(21)씨는 3일 “대학의 단체 행사에서 불특정 다수에게 술을 강권하는 분위기를 없애기 위해 팔찌를 만들었다”며 “특히 신입생들이 술을 마시고 싶지 않다는 의사 표현을 편하게 할 수 있게 하려고 만들게 됐다”고 했다. 팔찌를 차고 있지 않으면 술을 마시지 않겠다는 표현이라고 한다.
서울대 사범대 학생회 관계자는 “올해 새터 때부터 단체 뒤풀이 때 ‘주량 팔찌’를 준비했는데, 하늘색을 끼고 있으면 ‘아직 마실 수 있다’는 의미고, 검은색을 끼고 있으면 ‘마시지 않겠다’는 의미”라며 “술을 강권하지 않는 문화로 바뀌고 있다고 하지만 갓 입학한 새내기들이 선배들이 술을 줄 때 거절하기 어려울 수도 있어서 도입했다”고 했다.
연세대에도 ‘알콜귀요미팔찌’가 나왔다. 노랑, 빨강, 검정 팔찌는 각각 음주 거부, 적당한 음주, ‘제대로 음주’의 의사를 나타낸다.
술을 멀리하는 대학생들이 늘면서 개강 총회 단체 뒤풀이를 술집이 아닌 파티룸에서 하기도 한다.
서울대 1학년에 재학 중인 강모씨(19)는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술집 대신 파티룸에서 배달 음식을 시켜 먹으며 개강 총회를 진행했고, 선후배가 4명 정도 모여 대화를 나눴다”며 “술을 마시는 게임 대신 보드게임을 삼삼오오 모여서 같이 했다”고 했다.
소주·맥주 대신, 알코올 도수가 낮은 칵테일이나 ‘무알코올 주류’를 선호하는 학생도 많아졌다.
김영서(23)씨는 “무알코올 맥주, 모히토 같은 칵테일을 개강 행사 때 찾는 사람들이 많다”고 했다. 연세대 재학 중인 조모(24)씨는 “뒤풀이 자리에 가서 아예 무알코올 맥주를 마시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