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주하던 수배범을 쫓던 경찰이 한 오토바이 운전자의 도움으로 피의자 검거에 성공했다.
서울경찰 페이스북에는 지난 13일 ‘오토바이 뒷자리 탄 경찰관? 경찰·시민 수배자 검거 현장’이라는 1분 9초 분량의 영상 한 편이 올라왔다.
영상에 따르면 경찰은 ‘수배 중인 피의자가 돈을 인출하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한 은행으로 출동했다.
현장에 도착한 광희지구대 소속 주영록 경위는 현금인출기 앞에서 돈을 들고 서있는 피의자 A씨를 발견했다. 주 경위가 A씨에게 다가가자, A씨는 경찰을 밀쳐 넘어뜨리고 달아났다.
주 경위는 무전으로 상황을 전달하며 즉시 A씨의 뒤를 쫓았다.
마침 근처에 정차해있는 오토바이 한 대가 눈에 보였다. 주 경위는 오토바이 뒷좌석에 올라탄 뒤 “저 사람을 쫓아가 달라!”고 외쳤다. 이 말에 오토바이 운전자는 바로 A씨를 추격했다. 결국 피의자는 경찰에 붙잡혔다.
페이스북에서는 오토바이 운전자가 “여기 타세요”라며 먼저 경찰에 말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사실은 주 경위가 운전자에게 먼저 요청했다고 한다.
주 경위는 “오토바이 운전자와 5분 정도 추격했다”며 “당황하셨을 텐데 흔쾌히 도와준 운전자분께 감사하다”고 전했다.
키가 190㎝에 달하는 피의자는 라이베리아 국적의 40대 남성으로 알려졌다. 그는 ATM에서 현금 1000만 원가량을 빼낸 뒤 1㎞ 떨어진 곳까지 달아났다가 붙잡힌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검거를 도운 오토바이 운전자에게 감사장을 수여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