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오래된 패딩을 바꿔드리고 싶다는 초등학생 손자의 크리스마스 소원이 이뤄졌다.
지난 26일 광주 서구청에 따르면,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12살 초등학생이 손편지를 보내왔다.
광주 서구 측에서 매년 진행하는 ‘희망플러스 소원성취 프로젝트’에 사연을 응모한 것이다.
이는 아이들이 산타에게 직접 사연을 써서 보내면, 구청 측에서 30만 원 이하의 선물을 전해주는 행사다.
아이들은 대부분 옷이나 자전거 등 평소에 갖고 싶었던 물건을 크리스마스 선물로 적었다.
그런데 한 12살 초등학생은 ‘할머니의 패딩’을 선물로 부탁했다.
이 학생은 손편지를 보내며 “저는 할머니께 패딩을 선물해드리고 싶습니다. 한 달 뒤에 할머니 생신이시고, 며칠 전에는 할아버지가 돌아가셨습니다”라고 전했다.
이어 “할머니 패딩이 좀 오래돼서 바꿔드리고 싶고, 패딩을 드리고 싶은데 돈이 없어서입니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가방끈이 망가져서 가방도 필요합니다”라고 부탁했다.
자신의 낡은 가방도 바꾸고 싶은 마음이 있지만, 그래도 할머니를 먼저 생각하는 손자였다.
이렇게 간절하고 가슴 따뜻한 사연에 산타가 응답했다.
광주 서구 측이 산타가 되어, 이 학생에게 패딩과 가방을 모두 전달해줬다.
광주 서구 측은 한국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가정 사정상 부모와 떨어져 지내며 할머니의 돌봄을 받는 아이”라며 “처음으로 스스로 마련한 선물이라서 뛸 듯이 좋아했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에 진행된 ‘희망플러스 소원성취 프로젝트’에서는 접수된 111건의 사연 중에서 최종 93건이 선정됐다.
공동모금회를 통해 마련된 성금으로 어린이 93명의 소원을 들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