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쇼트트랙 대표팀 기술코치인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가 심판 ‘편파 판정’ 논란에 입을 열었다.
안현수는 8일 자신의 SNS에 “올림픽이라는 무대가 선수들에게 얼마나 간절하고 중요한지 알기 때문에 지금 일어나고 있는 판정 이슈가 현장에서 지켜보는 선배로서, 동료로서, 지도자로서 나 또한 안타까운 마음”이라며 편파 판정 논란에 대한 심경을 밝혔다.
앞서 이번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에서 석연치 않은 판정이 여러 차례 나왔다.
최대 수혜자는 개최국인 중국이었다.
지난 5일 쇼트트랙 2,000m 혼성계주 준결승에서 중국 선수들은 선수 간 터치를 하지 않는 실수를 범하고도 페널티를 받지 않고 결승에 진출, 금메달까지 따냈다.
7일 열린 남자 1,000m에서는 ‘편파 판정’이 더 심해졌다.
한국의 황대헌, 이준서 선수가 각각 1위와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실격 처리됐고, 한국 선수들이 탈락한 자리를 모두 중국 선수가 채웠다.
이후 결승전에서도 1위로 들어온 헝가리 선수가 실격돼 2위로 들어온 중국의 런쯔웨이 선수가 금메달, 3위로 들어온 중국의 리원룽 선수가 은메달을 차지했다.
메달이 확정되자 안현수를 비롯해 중국 대표팀 김선태 감독은 중국 선수들과 함께 환호했다.
해당 장면이 현지 중계 카메라에 포착되자 편파 판정에 분노한 여론은 안현수를 향했다.
이에 안현수는 “지금 내가 처한 모든 상황이 과거의 선택이나 잘못으로 인해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나는 어떤 비난이나 질책도 겸허히 받아들일 수 있다. 하지만 아무런 잘못도 없는 가족들이 상처받고 고통을 받는다는 게 가장 고통스럽고 힘든 일”이라고 썼다.
그러면서 “내게 주어진 역할에 늘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나도 사람인지라 실수도 한다. 또 내 선택에 아쉬워하고 실망하는 분들이 많다는 것도 알고 있다”라며 “내가 관여할 수 없는 영역 밖의 일이나 사실이 아닌 기사로 가족을 향한 무분별한 욕설이나 악플은 삼가달라”고 거듭 당부했다.